[외도연구]부모의 외도를 보고 자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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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외도상담을 하다 보면, 가계도를 그리게 되는데, 이러한 가계도를 그리다 보면, 부모 세대에서 외도사실이 있었던 경우가참 많다. 그리고 이러한 부모의 외도를 보고 자란 사람들 중에는 행위 배우자가 되거나 반대로 피해 배우자가 되는 경우가 참 많다. 그럼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

자녀들에게 부모란 경제적, 사회적 지위를 떠나서 롤모델이 된다. 많은 자녀들은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모방학습을 하게 되고, 좋은 것이나 나쁜 것이나 부모의 삶과 행위를 보면서 배우게 된다. 예를 들어서 부모가 좋은 것을 보여주면, 좋은 것을 배울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쉽게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나쁜 것을 보여 주어도 자녀들은 나쁜 것을 배우게 된다. 이런 점에서 아동 혹은 청소년들을 만나서 상담을 해 보면, 폭력적인 아동 혹은 청소년 뒤에는 폭력적인 부모가 있는 경우가 많고, 거짓말을 많이 하는 아동 혹은 청소년 뒤에는 거짓말을 잘 하는 부모가 있는 경우가 많다.

배우자 외도도 이와 비슷하다. 만약 여러분의 부모가 외도를 했다면, 그 자녀들은 그 영향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자랄 때의 모습이고, 그 자녀들이 성인이 되고 나면 생각과 행동이 달라지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부모도 그랬는데.....' 하면서 자신의 외도행위를 정당화 혹은 합리화 하는 면죄부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고, 반대로 나는 부모와 같이 행동하지 않아야지 하는 마음에 강박적 자세를 가지면서, 배우자를 사전에 통제, 검열하면서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어떤 경우이든 부모의 외도가 자녀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여기에 부모가 외도를 하고 부부관계가 불안정하게 되면, 많은 자녀들은 결혼생활에 대한 자신감 하락과 함께 결혼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평가절하하면서, 막상 결혼을 하더라도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자주 발견이 된다. 그러다 보니 결혼생활의 욕구불만을 배우자 외도를 통해서 해결하려고 하니, 부부관계는 파국을 맞이하게 되고, 결혼생활 역시 파국을 맞이하게 된다.

우리가 결혼을 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심리적, 정서적, 관계적, 성적 안정감을 얻는 의미도 있고, 외로움, 고독감 등을 해결하는 의미도 있다. 그러나 결혼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 중에는 자신의 결핍을 결혼을 통해서 채우거나 얻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 예를 들어서 소극적인 사람들은 적극적인 사람을 선호하고, 자기주장이 약한 사람들은 자기주장을 잘 하는 사람을 원하기도 한다. 자신의 결핍을 배우자를 통해서 채우고 얻고자 하는 행위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배우자가 자신의 욕구를 다 채워줄 수도 없고, 혹 채워준다고 해서 만족감이 항상 유지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을까?' 할 정도로 배우자를 우상화 혹은 영웅화를 하지만, 그 감동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타성에 젖거나 퇴색이 되게 되고, 서로의 삶이 바쁘다 보면 배우자에 대한 욕구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는 배우자의 입장도 함께 생각해 보기보다는 자신의 입장만을 생각하면서, 배우자에게 좌절감을 주거나 모멸감을 주거나 인격적으로 상처를 줌으로써, 부부관계에는 이상기류 혹은 갈등 등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가끔은 이러한 것에 대한 복수로 배우자 외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면에서는 자신의 배우자가 채워주지 못하는 것을 외도관계 안에서 채우고자 배우자 외도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와는 다르게 병적으로 배우자 외도를 하는 경우도 있다. 병적인 경우에는 현재의 배우자가 문제라기 보다는 행위 배우자의 과거 원가족 안에서의 삶에 문제인 경우가 많다. 불안정한 애착 속에서 가졌던 불안, 우울, 분노 등을 배우자 외도를 통해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원래에는 부부 사이에서 해결하려고 했으나 그것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에 특히 배우자 외도는 더 자주 발생하게 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부모의 외도는 자녀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한다. 배우자 외도의 행위 배우자를 만들거나 반대로 피해 배우자로 자녀를 만들 수 있다. 그 이유는 다시 반복하지만 부모의 외도에 대해서 도덕적 불감증에 빠진 경우는 전자의 경우이고, 부모의 외도에 대해서 과민하게 신념을 쌓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후자의 경우이다. 따라서 부부가 결혼을 하였다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면서 배우자 외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부부관계라는 것이 열심히 살기만 해서 좋아지는 것은 아니고, 어떤 방향성과 목표성을 가지고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며 함께 가느냐에 따라서 안정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화와 소통, 공감과 경청 등의 방법이 필요하며, 감정표현과 자기주장 등의 방법도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취약한 부부라면, 요즈음은 책, 방송, 강좌, 상담 등의 다양한 방법 중에서 당신 부부의 취약성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활용하여야 한다.

아울러 당신의 부모가 외도한 것을 보고 자란 사람이 당신이라면, 배우자 외도에 대해서 취약성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부적절한 관계 만들기에 대해서 조심하고 주의해야 한다. 배우자 외도란 가랑비에 옷 젖듯이 벌어지는 현상이기 때문에, 막상 굵직한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자신도 모르게 몰입하게 되고, 집착하게 되며, 매몰되게 되는 위험한 행위이다. 아울러 배우자 외도가 벌어지고 그 행위가 공개되게 되면, 피해 배우자뿐만 아니라 당신의 삶도 파괴가 된다는 것을 깨닫고, 항상 부부관계의 건강와 안정을 위해서 노력하는 부부가 되어야 한다. 특히 부모의 외도를 보고 자랐다면.....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