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외도연구]외도 행위자의 심리

공진수 센터장 2016. 12. 2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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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관계란 인격적 관계라기 보다는, 감정적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외도관계를 맺은 사람들은 상대방이 좋아서가 아니라, 상대방을 통해서 얻게 되는 감정적 보상이 좋아서 외도행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외도관계는 비인격적인 관계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많은 외도 행위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부적절하고 위험한 행위를 지속하다가 파국을 맞이하기도 한다.


나는 앞에서 외도관계는 감정적 관계라고 했다. 그리고 외도관계 속에 있는 행위자들은, 인격적인 만남보다는 외도행위 속에서 얻게되는 감정적 보상을 좋아한다고 적었다. 그럼 왜 이렇게 말을 할 수 있을까? 많은 외도 행위자들은 외도행위를 하는 동안 외도관계 안에서 만들어지는 문자, 사진, 동영상, 녹음, 선물, 이메일 등등을 간직하는 모습이 많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나중에 외도사실이 발각되었을 경우 물증이 되어서 피해 배우자를 더욱 마음 아프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심지어 대담한 외도 행위자들은 페북, 인터넷 등에 공공연하게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올리기도 한다. 이러한 것들이 나중에 큰 파장이 되고 큰 위험이 된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모한 행위를 서슴치 않고 하는 외도 행위자들이 있다. 그럼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외도행위를 하는 동안에 가졌던 감정기억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러한 행위를 하는 것이다. 그것도 의식적인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말이다.


사람에게는 감정기억이라는 것이 있다. 좋았던 시절의 감정과 어려웠던 시절의 감정 모두 기억을 한다는 것이다. 특히 좋았던 시절의 감정에 대해서는 수시로 반추하고자 하는 무의식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서 친구들과 여행을 가면 사진을 남긴다. 그리고 그 사진을 보면서 과거의 좋았던 시절을 반추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외도 중 남기게 되는 다양한 기록들은 바로 이러한 감정을 반추하기 위한 것들이다. 심한 경우에는 성행위 시 녹음한 것이나 촬영한 것을 남기고 소지하는 외도 행위자들도 있다.


문제는 외도 행위자들이 자신의 이러한 행동이 외도행위를 통해서 얻는 감정에 대한 행동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은 이런 일들도 벌어진다. 배우자 외도가 피해 배우자에게 발각되었을 경우, 행위 배우자와 외도관계를 맺었던 외도 파트너가 일명 '꽃뱀'과 같은 행위를 하는 경우이다. 그동안 모아둔 자료들을 가지고서 행위 배우자를 협박하고, 위협하며, 피해 배우자를 조롱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이러한 것 때문에 위자료 소송이 벌어지는 가정도 많고, 위자료 소송이 벌어지다 보면 행위 배우자는 더 이상 같이 살지 못하겠다며 이혼하자고 피해 배우자를 억압하는 가정도 많다. 그러다 보면 피해 배우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마음의 상처가 깊어지고, 이러한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우울증, 편집증, 분노조절장애, 수면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공황장애, 불안증 등 다양한 심리적 병을 앓게 되는 경우도 많다.


외도 행위자들은 깨달아야 한다. 자신의 행위가 부적절한 것뿐만 아니라, 감정에 빠져서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외도행위를 한다면, 이것은 하나의 현상이 아니라 병적인 모습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아울러 이러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치료를 받아야 해결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또한 피해 배우자는 당신보다 몇 천 배 더 힘들고 괴롭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따라서 감정의 노예가 되어서 배우자 외도를 행하였지만, 적어도 책임감, 죄책감, 수치심 등을 느낀다면, 피해 배우자의 치료와 함께 당신도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또한 배우자 외도는 부부의 삶만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있을 경우에는 자녀들의 삶도 파괴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잠시 감정의 노예가 되어서 점점 뜨거워지는 물 속에서 헤엄치는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된다.


또한 배우자 외도는 그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 혹은 정당화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도덕적, 윤리적 그리고 법적인 것을 떠나서 배우자 외도는 부부관계를 파괴하는 것이니, 혹 여러분 중 현재 외도행위를 하고 있다면 즉시 그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결정을 스스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외도 파트너의 집착 때문에 못하기도 하지만, 관계 정리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당신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보상을 주던 감정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당신을 혼내거나 야단치는 사람들이 아니다. 당신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당신이 스스로 그리고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옆에서 조언하고, 조력하는 존재들이다. 그러니 용기를 내어 보라. 외도의 기간이 짧을수록 효과가 더 좋으며, 당신 스스로 변화를 하겠다는 의지가 강할수록 예후가 좋다. 부디 참고하시길.....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