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외도연구]공감력이 떨어지는 외도 행위자

공진수 센터장 2016. 12. 2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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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외도 후 행위자들은 피해자들을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피해자에게 두 번째 상처와 아픔을 준다. 그런데 이러한 행위자들의 공감력이 떨어지는 것은 배우자 외도 후에 생긴 증상이 아니라, 이전부터 공감력이 떨어져 있었던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러한 사람일수록 나름 사리판단에 대해서는 엄청 따진다는 것 아는가?


그래서 외도상담이나 외도치료를 하다 보면, 행위 배우자의 진정성 없는 표현 때문에 수습과 해결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배우자 외도가 벌어졌다는 것은 피해자에게는 엄청난 충격과 함께 아픔을 받게 된다. 그것도 준비없이, 예고없이 받게 되는 충격과 아픔은, 행위자가 한 번 하는 사과로는 잘 완화되지 않는다. 그런데 행위자들은 쉽게 미안해, 앞으로 잘 할게,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 등을 말로 일명 퉁치려고 한다.


여기에 피해자의 아픔에 대해서 공감하는 것이 아니라, '빨리 잊어라', '너의 그런 성향이 문제다', '한번 외도할 수도 있지', '아 피곤해' 등등 말을 하면서, 피해자의 아픔은 느끼지도 못하면서, 책임전가, 적반하장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피해자들은 행위자의 위로와 격려, 반성과 참회 등으로 조금이나마 아픔이 완화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외도상담이나 외도치료에 나온 부부들은, 치료사와 상담사의 중재와 개입 등으로 서로에 대한 공감력을 끌어 올리고, 허심탄회하게 대화와 소통을 하지 못했던 기회를 제공 받으면서, 마음 속의 응어리와 아픔을 토로하고 표현하는 기회를 갖기도 한다. 물론 외도상담과 외도치료 초반에는 행위자와 피해자 모두에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사와 상담사의 중재와 개입 속에서 이루어지는 진실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서, 부부는 아픔과 상처를 치료하고, 관계를 회복하며, 문제를 해결받는 경우가 잦다.


물론 여기에는 행위자 못지않게 피해자 역시 진정성 있게 상담치료에 임해야 하고, 상담치료를 통해서 문제해결과 관계회복 그리고 아픔과 상처를 치료하겠다는 의지와 동기부여가 있어야 한다. 아울러 바닥까지 떨어진 신뢰감을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조금씩 쌓아가면서, 의심과 의구심의 감옥에서 벗어나고 새롭게 부부의 삶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와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상담치료에서 행위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공감력이라고 할 수 있다. 무조건 잘못했다는 죄책감에만 빠져서 자신을 방어하다 보면, 공감력은 점점 떨어지게 된다. 그나마 있던 공감력도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물며 평소에 공감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라면,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배우고 익히고 깨달아야 한다. 그러니 상담치료에서는 공감력 향상에 대한 훈련을 하기도 한다. 비유를 통해서 공감력을 배우기도 하고, 직면을 통해서 공감력을 배우기도 한다.


공감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공감력을 배우는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이 많고, 다른 사람들의 공감력을 경험하지 못했던 사람들도 많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은 사리판단에 대해서 따따부따 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말로는 옳은 말을 많이 하지만 정작 자신의 행동에는 진정성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직면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혹 당신이 외도의 행위자인가? 그리고 공감력도 떨어지는 행위자인가? 그렇다면 피해자를 위해서 그리고 당신을 위해서 상담치료에 임하라. 그저 당신의 행위에 대해서 변명하고, 회피하는 것은, 배우자 외도 후 책임을 지는 행위가 아니다. 행위자들이 정작 책임을 지는 행위는 피해자를 치료의 현장으로 이끄는 것이고, 행위자 역시 상담치료를 통해서 변화를 하겠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공감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이 필요하다. 부디 참고하시길.....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