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대화 좀 하고 삽시다!

공진수 센터장 2016. 12. 2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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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가족들의 문제를 들어보면, 부부, 부모-자녀 사이에 대화의 부재로 인한 문제들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의미를 축소하고,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고 살아가게 된다. 그러다 보니 가족들은 가장 가까이에서 생활을 함에도 불구하고, 서로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이러다 보니 가족들은 대화와 소통에 결핍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결핍에 대해서 더 민감하게 느끼는 사람들은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이 말수가 적은 배우자나 대화와 소통을 거부하는 자녀들과 직면하게 되면, 처음에는 집착 - 욕구불만 - 잔소리 - 좌절 - 포기 - 화병 등으로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일주일을 보내면서도 대화의 시간은 한 시간도 안되는 가족, 부부, 부모-자녀들이 부지기수로 많다. 그래서 오히려 대화와 소통의 장을 마련해 주면, 무엇을 말해야 하고, 어떻게 말해야 하고, 어떻게 들어야 하며,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당황하거나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이다.


분명 말은 많이 하는데, 그 방법과 내용을 들어보면, 대화와 소통이 아닌 명령, 잔소리, 지시, 비난, 불만토로, 자기 합리화, 투사, 회피, 변명 등등의 모습을 보이면서, 상대방을 자극하고, 상처를 주며, 벽을 쌓고, 담을 쌓는 경우를 자주 본다. 그러나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런 모습은 잘 보지 않고, 상대방의 자세와 태도 등을 문제 삼으면서 대화와 소통에는 더욱 더 어렵게 하기도 한다.


대화와 소통에 대해서 배워 본 적이 없으니, 그동안 자신이 자라오면서 보았던 부모 세대, 기성 세대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우가 많고, 어릴 때는 어리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억압 당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어린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을 억압하는 사람이 되어 버리는 경우도 잦다. 여기에 나이 따지고, 서열 따지다 보면, 대화와 소통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부모와 자녀 사이의 대화를 들어보면, 부모는 갑 혹은 상의 위치를, 자녀들은 을 혹은 하의 위치에서 일방통행식의 언어적 행위가 이루어지며, 부부 사이에서도 남편이나 아내가 갑과 을 혹은 상하 관계처럼 대화를 하면서, 원만한 소통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잦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반복적으로 학습을 하다 보면, 대화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게 되고, 부부와 가족들이 때가 되면 집이라는 환경에서 모이지만, 정작 대화와 소통은 부재한 가운데, 필요한 말만 하는 등의 제한적 언어활동을 하는 가정들도 너무나 많다.


이제는 대화를 하면서 살아가야 할 시간이다.


아무리 좋은 의도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표현과 이해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관계는 부실하게 된다. 표현은 말로 하거나 글로 하는 반면, 이해는 잘 듣고 잘 읽는 등의 행위를 해야 가능한데, 이 중에 어느 하나라도 부실하게 되면 대화와 소통에는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특히 말과 글로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듣고 읽기 등에서도 오류가 벌어지는 경우를 자주 본다. 그래서 잘 듣기만 해도 문제를 줄일 수 있는데 잘 듣지 않거나, 편견, 선입견 그리고 고정관념 없이 잘 읽기만 해도 이해하는데에 도움이 될 것인데, 자신의 삶과 경험 등을 토대로 왜곡되게 읽고 이해하는 사람들의 경우, 대화와 소통에서는 멀어져 있는 경우를 자주 본다.


이제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새해부터는 더욱 화목하고, 행복하며, 건강한 부부, 가족들이 되고 싶다면, 대화와 소통에 대해서 모르는 것은 배우고 익히며, 아는 것은 실제의 삶에 적용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대화가 소통으로 잘 이어질 수 있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관계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