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외도연구]외도 후 - 피해자의 분노조절 관련 치료상담

공진수 센터장 2017. 1. 2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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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외도를 인지한 피해자가 가장 많이 겪는 고통은, 바로 분노조절이 잘 안 된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분노조절을 잘 하던 사람들도, 배우자 외도 직면 후에는 분노조절을 잘 하지 못하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서 분노를 억압하는 사람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분노를 폭발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은 두 부류 모두 문제가 된다. 전자는 분노를 억압하다가 더 큰 분노로 만들어서 폭발을 하게 되는 단점이 있고, 후자는 분노를 수시로 폭발하다 보면, 이것이 강화가 되어서 분노의 폭발력을 점점 키워간다는 단점이 있다. 결국 어느 쪽을 선택하든지 분노가 조절되거나 완화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더 강한 분노로 변질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피해자의 분노가 점점 강화되면, 행위자들도 이러한 것을 문제삼기 시작한다. '너가 그렇게 분노하지 않으면 문제는 줄어드는데' 하면서 피해자를 더욱 힘들게 만든다. 그러나 정작 힘든 사람은 바로 피해자 스스로이다. 분노를 폭발하고 나면 몸 속에 있던 에너지가 모두 소진된 것 같아서 힘들어지게 된다.


이러한 경험을 자주 하다 보면, 일상은 허물어지고 무기력감에 빠지게 된다. 배우자 외도로 인한 상처와 아픔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과 함께 자신감이 떨어지게 된다. 여기에 반성하는 것 같지도 않은 행위자, 태연하고 태평스럽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행위자, 피해자를 위해서 위로도 배려도 없는 행위자를 피해자가 바라보다 보면, 잘 조절되던 분노도 다시금 폭발하는 등 자극을 받게 된다.


결국 분노조절장애에 빠져 버리게 된다.


원래 성향과 성격은 이러지 않았는데, 배우자 외도 직면 후 완전히 달라진 사람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피해자도 싫다. 그러다 보니 피해자는 '행위자가 배우자 외도만 하지 않았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을' 하면서, 신세를 한탄을 하거나 행위자를 비난하기 시작한다. 행위자는 행위자대로 이러한 피해자의 심정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피해자와의 대화와 소통을 회피하고, 배우자와 가정에 대해서 소홀하게 된다.


자신을 보호하고, 방어하고자 불편한 자리에서 도망을 가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직면한 피해자는 다시금 의심과 의구심이라는 무기를 꺼낸다. 아직도 변하지 않고, 변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행위자를 보면서, 다시는 행위자에게 속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모든 것을 통제하고 검열하려고 혈안이 된다.


그러면 그럴수록 모든 에너지는 부정적인 것에 몰입함으로써 심신이 지쳐가게 된다. 잠도 잘 못자고, 식욕도 떨어지며, 체중도 빠지게 되고, 우울감과 불안감에 빠진다. 죽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밑도 끝도 없이 이혼하면 될 것처럼 인지적 오류를 보이기도 한다. 하루가 멀다하고 울컥하는 마음에 눈물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문제는 이러한 눈물이 마를 틈이 없이 계속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이 세상에서 가장 초라한 것은 자신이라며, 자신을 연민하거나 비하하면서 가장 못난 사람도 자신이라고 스스로 낙인을 찍기도 한다. 삶에 대한 즐거움과 기쁨은 사라지고, 모든 것이 슬픔과 괴로움만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심리적 상태로 이 세상을 바라보니, 모든 것이 화가 나는 조건이고, 모든 것이 슬프게 하는 조건이라고 생각하다가 그것을 믿게 된다.


그러니 이런 상태에서 부부상담이나 외도상담을 하게 될 경우, 한동안은 매우 힘들어 한다. 그래서 자주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부부상담을 받고 있는데 더 힘들어요. 왜 그럴까요?' 그렇다. 배우자 외도 직면 후 허물어진 일상과 신념 등을 변화시키려고 하고, 마음대로 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여기에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니 힘들 수 밖에 없다.


특히 분노조절에 대해서는 매우 심각한 경우가 많다. 행위자에게 폭언하는 경우와 행위자를 폭력하는 경우까지 발생되어서, 배우자 외도 후 가정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자주 접한다. 매우 유감스럽고 위험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배우자 외도와 직면을 하였고, 그로 인하여 분노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면' 즉시 분노조절과 관련한 심리상담과 심리치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것들이 기본적으로 치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배우자 외도를 언급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보다는 문제를 더욱 더 복잡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설마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실제로 그렇다. 이것은 겪어 본 사람들만 알 수 있다. 따라서 배우자 외도 직면 후에는 다른 그 무엇보다 분노조절과 관련된 심리상담과 심리치료를 꼭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없던 분노조절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이를 위해서는 행위자들의 경우, 회피하고 도피하며 방어하고 자신만을 보호하려고 하지 말고, 진정성 있게 피해자의 상처와 아픔을 치료할 수 있도록 함께 부부상담과 외도상담에 임하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은 실수 때문에 허물어지지 않는다. 실수를 잘 수습하지 못하면 그것 때문에 허물어지게 된다. 비록 배우자 외도를 하였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서 부부관계는 다시금 회복될수도 있다. 그러니 행위자들은 피해자의 분노조절 실패를 공격하거나 비난할 것이 아니라, 아픈 사람이 아프다고 소리지는 것이 바로 피해자의 분노조절 실패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즉시 치료상담에 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 이것이 배우자 외도 후 행위자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행위이다.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