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연구]배우자 외도와 직면한 부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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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외도와 직면한 부부들은, 그 날부터 전쟁 아닌 전쟁을 벌이게 된다. 사실과 진실 그리고 거짓말과 관련한 전쟁을 벌이게 되고, 외도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로 인하여 전쟁을 벌이게 된다. 이러한 전쟁 가운데 외도로 인한 직접적인 상처뿐만 아니라, 외도 직면 후 대처하는 과정 속에서 추가적인 상처가 생기게 된다.

배우자 외도 사건 직면 후 부부가 함께 협력하여서 잘 극복한다면, 이 이상 최상의 방법은 없다. 그러나 많은 부부들은 잘 극복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부부는 하루가 멀다하고 다투고, 싸우며, 비난하고, 비판하는 등의 부적절한 방법에 몰입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폭언이 난무하고, 폭력도 불사한다. 그래서 배우자 외도 사건 후 가정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잦다.

결국 배우자 외도 후 그 피해는 부부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까지 전이되기도 한다. 부부의 관계적 불안정이 부모-자녀 사이의 정서적 불안정으로 이어지고, 결국 자녀들까지도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구조 속으로 매몰되게 된다. 모든 가족들이 고통과 괴로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부부는 이러한 부분보다는 자신의 고통에 더 몰입하면서, 전쟁을 확전시키고 갈등을 증폭시킨다. 무익한 소모전에 몰입하는 것이다. 지칠 때까지 분노하고, 지칠 때까지 무모한 전쟁을 한다.

여기에 행위자는 행위자대로 딜레마에 빠지고, 피해자는 피해자대로 딜레마에 빠진다. 행위자의 딜레마에는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물타기 전법을 사용하여 피해자에게 상처와 아픔을 준다. 여기에 피해자는 피해자대로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가운데 행위자를 공격하는 것에 몰입한다. 그리고 행위자와 함께 외도행위를 한 외도 파트너에 대한 공격적인 자세도 동시에 취하면서,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심정적으로는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결코 문제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외도 행위자와 피해자는, 극단적인 표현과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서로에게 추가적인 상처와 아픔을 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처럼 미쳐 버린다. 그러다 보니 부부의 관계는 점점 파국을 향해서 치닫게 되고, 부부의 정서는 점점 메말라 간다. 상향평준화를 하는 것보다는 하향평준화를 위해서 달리는 모습이라고 할까?

일상은 허물어지고, 삶의 중심은 사라져 버린다. 피해자의 좌충우돌하는 모습에, 행위자는 바짝 긴장을 하면서 제대로 대응도 반응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고 헤어지자니 혼자가 되는 것에 두렵고, 그렇다고 함께 살자니 꼴도 보기 싫은 배우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참고 살자니 피해자로서 너무 억울하고, 평생 울겨먹을 것 같은 피해자의 모습을 보니 행위자는 행위자대로 앞이 캄캄하다. 그래서 의미 없는 자기방어 논리로 배우자를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자를 공격하고 방어하면서 하루 하루를 보내게 된다.

여기에 원가족들을 합류시키면, 더욱 복잡한 상황이 전개된다. 양가의 부모와 형제 자매들이 개입을 하면서, 이래라 저래라 간섭을 하게 되고, 문제 해결에 대한 주도성을 놓쳐 버린 부부는 다양한 주장들에 휘둘리게 된다. 나이는 성인인데, 선택과 결정에서는 유아기적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시부모가 나서서 행위자를 나무라거나 장인 장모가 나서서 행위자를 나무라는 등의 방법으로 배우자 외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무책임하고 무모한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다.

배우자 외도와 직면을 하였다면, 좀 더 중립적인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행위자 편도 아니고, 피해자 편도 아닌 상태에서, 배우자 외도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과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전문가의 도움은, 배우자 외도 직면 후 문제 해결에 있어서 원가족이나 지인들에게 기대는 것보다 효과적인 방법이다. 특히 외도상담이나 외도치료는 다른 부부상담에 비해서 특수성이 많기 때문에, 외도 관련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필요하다.

다만 비용과 시간 등에서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많은데, 중요한 것은 부부가 배우자 외도 직면 후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관계를 개선하는 등의 극복과정을 함께 하겠다는 동기부여, 의지 등이 있다면, 비용과 시간은 절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부디 참고하시길.....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