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외도연구]외도 후 - 부정적 자극만 줄여도 치료가 가능하다!

공진수 센터장 2017. 2. 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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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외도 직면 후 부부는 갈등 구조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또한 불신 구조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이 외에도 다양한 부정적 감정의 구조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중에는 미움, 증오, 복수 이런 것들도 있다. 많은 부분들은 피해 배우자가 가지게 되지만, 가끔은 행위 배우자도 이러한 부정적 감정을 가지고서 배우자 외도에 대해서 변명, 회피, 책임전가 등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부부는 하루가 다르게 부정적 자극을 받게 된다. 긍정적 자극은 생길 수 없고, 자리할 수 있는 곳도 없게 된다. 그러니 부부는 배우자 외도 직면 후, 지옥과 같은 생활을 하게 된다. 전쟁 같은 삶을 살아가게 된다. 문제는 피해 배우자의 경우, 피해를 보았다는 것과 그동안 속임을 당해 왔다는 것 때문에, 행위 배우자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가지는 것과 표출하는 것에 대한 명분을 가지고서, 폭언, 폭력, 불신, 통제, 검열, 미움, 증오, 복수 등등의 발언과 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행위 배우자들은 이왕 버린 몸이란 의식 속에서 다시는 부부 관계가 정상화 되지 못할 것이라는 인지적 오류 속에서 부정적 자극을 만들기도 한다.


행위 배우자들은 피해 배우자의 넋두리와 공격에 대해서 진지한 경청과 공감을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자신을 방어하고자 하는 것에만 몰입함으로써 부부의 문제 해결 능력은 바닥으로 떨어지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최선의 방어가 공격이라는 관념하에 피해 배우자를 공격하거나 조롱하거나 비아냥 하면서 더욱 더 부정적 자극을 주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배우자 외도로 인한 마음의 상처와 아픔뿐만 아니라, 배우자 외도 직면 후부터 생기는 추가적인 마음의 상처와 아픔이 함께 누적이 되면서, 피해 배우자는 감정조절도 못하고, 일상에 대한 집중도 하지 못하면서 부부의 삶, 가족의 삶은 지옥과 같은 삶으로 변해 버리고 만다.


이런 상태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서 나오는 부부들에게 나는 주장을 한다. 긍정적인 자극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부정적인 자극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자극을 줄이기 위해서는 말과 행동이 일관성이 있게 되어야 하며, 행위 배우자는 피해 배우자를, 피해 배우자는 행위 배우자를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그것도 동시에 열어야 한다. 행위 배우자가 먼저 열고, 그 다음에 피해 배우자가 여는 것이나 그 반대가 되면 안 된다. 두 사람이 동시에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피해 배우자들은 행위 배우자가 먼저 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행위 배우자들은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기 보다는 괴롭고 힘들어서 고통을 호소하는 피해 배우자의 자극적 행위만을 보면서 공격하기 시작한다.


사과를 할 만큼 했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더 이상 피해 배우자의 반응에 대해서 참을 수 없다고 하소연을 하기도 한다. 피해 배우자에 대한 이해와 수용은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과오를 축소하고 최대한 빨리 잊혀지거나 망각 되어지기를 바라는 전형적인 행위 배우자의 모습을 보인다. 망각이 답이 아니라 치료가 답인데도, 전혀 엉뚱한 것을 주장하거나 본질에서 벗어난 것을 주장하는 실수를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부부는 대화만 하면 더욱 더 부정적 자극을 받게 되고, 결국에는 대화도 소통도 되지 않는다면서 서로 비난하는 것에 몰입하게 된다.


다시 주장하지만, 배우자 외도 직면 후, 부부는 부정적 자극을 줄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사소한 말 한마디가 상처를 더욱 심화시킬 수도 있고, 상처를 아물게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생각이 아니라 행동에서 이러한 말조심, 행동조심 등을 해야 한다. 이것은 행위 배우자뿐만 아니라 피해 배우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칙이다. 피해 배우자라고 해서 마음대로 혹은 감정대로 언행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자, 문제 해결을 방해하는 모습이 된다.


그러나 이론적으로는 쉽게 이해가 되는 것이지만 그것이 실제의 행동으로 잘 안 된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그래서 많은 부부들은 배우자 외도 직면 후 외도상담 혹은 외도치료를 받는 것이다. 부부가 해결하지 못하니, 전문가나 상담사 혹은 치료사가 개입을 해서 중재도 하고, 조정도 하고, 치료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치료의 목적은, 지난 시간의 상처와 아픔에 대한 치료뿐만 아니라, 미래에 다시금 발생될 수 있는 배우자 외도를 예방하는 측면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이다.


많은 부부들이 배우자 외도 직면 후, 전화문의를 해 온다. 그러나 실제로 외도상담이나 외도치료를 받는 부부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시간과 돈 문제도 부담이 되지만, 실상은 상담치료에 대해서 귀찮은 것과 함께 그냥 참고 잊으면 해결될 것이라는 근거없는 믿음으로 상담치료를 거부하는 것이다. 결국 주사 한 대 맞고 끝날 일을 수술대까지 몰고가는 실수는 하는 것이다.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심한 경우에는 수술대에도 가지 않고 부부관계를 정리하면서,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미해결된 과제로 만들어서 평생 끌고 가는 부부들도 있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배우자 외도 직면 후 서로의 관계를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치료하고 싶다면, 부정적 자극부터 줄이라. 부정적 자극이 줄어들어야 긍정적 자극이 들어갈 자리가 생긴다. 그리고 이러한 가운데 배우자 외도로 인한 상처와 아픔은 서서히 아물기 시작한다.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