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외도연구]잊으려고 하면 더 기억이 난다.

공진수 센터장 2017. 2. 1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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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외도 사건 후 피해자는, 수 많은 외도행위의 정보를 획득하게 된다. 어떤 것은 피해자의 노력으로 획득되기도 하고, 어떤 것은 행위자의 고백 혹은 자백 등을 통해서 획득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획득된 정보가 정보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에게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게 되고, 이러한 정보에 근거하여 피해자와 행위자는 시도 때도 가리지 않고, 외도내용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복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떨 때는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서 이야기 하고, 어떨 때는 궁금해서 이야기 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획득된 정보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에 빠지게 되면서, 피해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진실이며,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혼란스럽게 되고, 혹 사실과 진실을 들었다고 해도 거짓이라고 주장을 하면서, 피해자와 행위자는 갈등관계에 놓이게 된다.


이것과 별개로 피해자는 차후에 듣고 알게 된 내용을 머리와 마음 속에서 털어내려고 노력하는 등 2차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문제는 생각만큼 머리와 마음 속에 저장된 외도내용들이 쉽게 떠나지도 잊혀지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눈만 감으면 외도내용들이 바로 눈 앞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이미지로 떠올라서 고통과 괴로움을 겪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잘 이해하지 못하는 행위자들은 피해자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외도상담과 외도치료를 하는 도중에도 매일 매일 외도내용을 되풀이해서 말하는 피해자들의 모습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


배우자 외도와 직면 후 피해자는 외도내용을 알고 싶어하지만, 이렇게 알게 된 외도내용은 부메랑이 되어서 다시금 피해자를 괴롭히는 원인이 된다. 그래서 나는 외도상담과 외도치료를 하는 도중에는 부부 사이에 외도의 외자도 꺼내지 마라고 부탁을 하고 약속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외도의 외자를 꺼내지 않으면, 행위자들은 다시금 외도행위를 하거나 기존의 외도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매일 매일 외도 이야기를 꺼내기도 한다.


그러다가 너무 괴로우면, 알게 된 외도내용을 잊으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외도내용을 잊으려고 하면, 더욱 더 또렷하게 떠오른다는 것 아는가? 사람에게는 사과를 생각하지 마라고 하면, 사과부터 생각하는 능력이 있다. 그러니 외도내용을 잊으려고 하면, 외도내용부터 떠오르게 된다. 그래서 결국 외도내용을 잊지 못하는 피해자들도 많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내용을 잊으려고 한다면, 그것을 잊어야지 하는 강박적 사고 혹은 강박적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다른 생각으로 외도내용을 대치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하는 것이 바로 외도상담과 외도치료이다.


사실 외도내용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이야기 하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 좋아할 행위자들은 하나도 없다. 외도내용을 반추하면 할수록 행위자들 역시 불편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치부와 실수 그리고 과오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이야기 하고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많은 부부들은 배우자 외도 후 처음에는 외도내용을 이야기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행위자들은 방어적 관점에서 공격적 자세를 취하면서 피해자를 몰아붙이기 시작한다. 피해자의 외도내용 반복하기에 지쳐서 공격적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서이다. 이런 상황이 되게 되면, 피해자들은 억울해서 죽으려고 한다. 화를 내고, 분노하기도 하며, 미움과 증오가 자라서 행위자에게 복수를, 외도 파트너에게 복수를 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를 하려 하면 할수록, 점점 수렁에 빠지는 듯한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한다. 딜레마란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따라서 알게 된 외도내용에 대해서는, 외도상담과 외도치료에서 충분히 이야기를 하고, 공감과 위로를 받으면서 서서히 정리를 해야 한다. 아울러 그동안 머리와 마음 속을 채우던 외도내용을 다른 것으로 채워주지 않는다면, 외도내용은 피해자의 머리와 마음 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잊으려고 해도 떠나지 않고, 버릴려고 해도 떠나지 않는다. 잊으려고 하면 더 기억이 나고, 버릴려고 하면 더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진정으로 외도내용에서 벗어나고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단 머리와 마음 속에 있는 외도내용을 비워야 하는 과정 - 외도상담과 외도치료 -과 함께 새로운 생각으로 그 빈 공간을 채워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외도내용의 감옥 속에서 벗어나기가 너무 어렵다. 특히 행위자가 잘 경청해 주고, 공감해 주고, 위로해 주는 등의 행위를 한다면, 부부가 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겠지만, 그러한 것들이 쉽지 않다면 상담사나 치료사 등의 도움을 통해서 충분한 경청과 공감 그리고 위로를 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외도상담과 외도치료가 필요한 것이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잊으려고 하면 더 기억이 난다는 것. 이러한 원리를 이해한다면 그리고 당신의 부부가 현재 배우자 외도와 직면했다면, 최대한 빠르게 전문가, 상담사 그리고 치료사의 도움을 받길 바란다. 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예후가 좋은 것이 바로 외도상담과 외도치료이다.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