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연구]저희 부모님이 외도를 하셨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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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외도사실을 인지하고 난 자녀들 중에는, 부모의 상담치료를 위해서 전화문의를 하는 경우가 잦다. 이런 자녀들은 일반적으로 20대 이상의 성인자녀들인 경우가 많다. 한편, 부모가 외도행위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된 자녀들은, 피해자 못지않게 충격과 스트레스에 휩싸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관계와 상황이 너무 위급하고, 가족의 해체에 대해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부모를 대신해서 전화문의를 하는 경우이다.

자녀들의 전화문의 후 자녀들의 설득으로 외도상담치료에 나오는 부모들도 의외로 많다. 이들 중에는 외도상담치료가 있다는 것을 모르다가 자녀들을 통해서 정보를 접하고 외도상담치료에 임하는 경우도 있고, 외도상담치료가 있다는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자존심으로 버티다가 자녀들의 설득으로 외도상담치료에 나오는 경우도 있다. 어찌 되었든 자녀들이 중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부모가 외도를 했다는 것은, 자녀들에게 치욕적이고 수치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를 비난할 수 없기 때문에, 답답하기 그지 없는 상황과 직면한 것이고, 혹 자신도 차후에 결혼생활 속에서 부모를 닮으면 어떻하나? 하는 두려움을 갖게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은 이러한 자녀들의 고통, 스트레스, 두려움, 수치심 등을 잘 모르는 것 같다.

그저 자신의 입장에 매몰되고 몰입해서 자녀들이 부모의 외도사실을 알게 된 것에 대해서 분노하고, 시시비비를 가릴려고 할 뿐 정작 배우자 외도 사건 이후 부모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여서 자녀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경우는 적은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오죽하면 자녀들이 나서서 부모를 설득하고, 부모의 삶과 미래를 위해서 자신의 감정은 억압한 채 부모의 치료에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보면, 자녀들이 부모보다 낳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럴 경우, 정말 부끄러워야 할 것은 배우자 외도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 이후 수습을 잘 하지 못하는 부모들의 무능력, 무신경, 무관심이라고 할 수 있다. 자녀들의 입에서 나오는 "저희 부모님이 외도를 하셨는데요?"라는 말이, 얼마나 자녀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 부모들은 과연 알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심리적, 정서적, 관계적, 정신적 아픔과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 용기를 내는 자녀들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칭찬을 해 주고 싶은 심정이 든다. 바라기는 부모의 외도 사건이 자녀들에게 의존하는 사건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부모가 능동적으로 상담치료 등을 받으면서, 부모의 외도사실을 알게 된 자녀들을 보듬을 수 있을 때, 비록 배우자 외도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가정들은 더 돈독하고 건강한 가정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리고 비록 부모가 배우자 외도라는 어마 어마한 사건과 충격을 주었지만, 앞으로 자녀들의 결혼생활 속에서 발생할지도 모를 문제들에 대해서 문제해결능력을 고양시킨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부디 참고하시길...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