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상담치료를 받는 사람과 받지 않는 사람의 차이

공진수 센터장 2017. 3. 1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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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일종의 직업병이라는 것이 있다. 상담사나 치료사도 비슷한 직업병이 있다. 그 중의 대표적인 것을 들라면, 어떤 모임에 가서도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고, 분석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을 하다 보면, 상담치료센터에 나오는 분들보다 더 심각한 증상을 가지신 분들이 눈에 보인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상담치료센터나 정신건강과 등에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낙인효과 때문이다. 이런 곳들을 다닌 다는 것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이 알면, 자신에 대해서 이상한 사람, 문제 있는 사람, 의지가 약한 사람으로 바라보게 될까봐, 낙인 찍히게 될까봐 심리적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담치료센터나 정신건강과를 멀리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정말로 심리적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치료도 한 번 받아보지 못하고 자살을 하거나, 기타 다양한 신경증과 정신증으로 일평생 살다가 불행한 삶을 마감한다.


몸이 아프면 즉시 병원에 가는 사람들도, 마음이 아프면 참는 경향이 많다. 그러다 보니 마음이 병들게 되고, 마음이 병들게 되면 서서히 몸도 병들게 된다. 그러다 보면 전체가 다 병들게 된다. 요즈음 상담치료센터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인들이 상담치료센터라도 가 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불편해 하고, 불쾌해 한다. 불안해 하고, 두려움 속에서 벌벌 떤다. 그러면서 하는 말은 "난, 자신에 대해서 잘 아니까...", "그런 곳은 의지가 약한 사람들이나 가는 것이지?", "나에게 아무런 문제도 없는데, 왜 그래?" 등등의 변명을 하기 시작한다.


심지어 신경증과 정신증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에 대한 거부감부터 드러내면서 회피하고, 도피하려고 한다. 문제는 심리적 문제는 묵히면 묵힐수록 치료가 어렵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체되면 지체될수록 치료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사실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심리적 문제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용기가 없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직면하기를 꺼려하는 사람들이다. 아울러 자신의 부족함 그리고 불완전함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일수록 자신에 대한 개방은 적게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 이런 저런 판단을 한다. 아울러 어떤 문제가 생기면 자신과 함께 주변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주변만을 바라보면서 이런 저런 비난과 불평 그리고 불만을 토로한다. 방어기제 중 투사라는 방어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다고 주장을 한다. 그러면 상대방은 다시금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다고 주장을 한다. 동일한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부부가 서로 닮아 가는 것이다. 비슷한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런 것도 싫으면, 자기 합리화를 한다. 자신이 하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다른 사람이 하면 그것은 고의성이 있다고 주장을 하거나, 자신이 하면 로맨스고, 다른 사람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본리적인 주장을 하면서, 자기 합리화를 하는 것이다. 사실 이런 모습들이 바로 신경증, 정신증의 전 단계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은 정상이라고 주장을 하면서 고집을 피운다.


자신이 어떤 방어기제를 사용하고, 자신이 현재 어떤 관점에서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는지에 대해서 확증편향에 빠져 있으면서도, 정작 자신은 자신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주장을 하고, 심지어는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고 주장을 하니, 이런 사람이야말로 가장 자신에 대해서 모를 뿐 아니라, 심한 경우에는 망상으로 가는 지름길을 달리는 것이다.


한편, 이와는 다르게 용기를 내어서 심리상담과 심리치료에 나온 사람들 중에는,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기대하고 나오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자신의 기대와 다른 말로 직면을 해 주면, 삐지거나 화가 나서 상담치료를 거부하거나 자신의 입맛에 맞는 상담사를 찾아 다니는 유량민 같은 내담자들도 많다. 그러다 보니 여기서 찔끔, 저기서 찔끔 하면서 정작 치료해야 하는 부분은 전혀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진단 -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진단 - 과정에서 머물러 있는 경우도 많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상담치료를 받는 사람과 받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용기의 차이다. 아울러 치료가 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는 절박함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상담치료를 통해서 자신의 모습, 성격, 생각, 관점, 신념, 가치관, 문제 등등 다양한 모습에 대해서 변화하고자 하는 절박함이 강한 사람들은, 상담치료를 통해서 큰 효과를 본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은 숨기고, 듣고 싶은 말만 기대를 하며, 요식적이고 형식적인 상담치료에 임하는 경우가 잦다.


그러니 당신에게 심리적 어려움이 있다면, 일단 용기를 내라. 그리고 용기를 냈다면, 듣고 싶은 말만 기대하지 말고, 당신의 삶에 유익함이 되는 것을 기대하라. 혹 이런 과정 속에서 당신의 기대와 전혀 다른 직면을 받거나 내용을 듣더라도, 건강을 위해서 쓴 약을 먹는다는 마음으로 상담치료에 임하라. 아울러 상담치료에 임한다면, 이번 기회에 당신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절박함을 가지고 노력해 보라. 상담치료는 사람을 살리는 방법이고, 당신의 삶을 더욱 행복하게 하는 길이다.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