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연구]외도 후 -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는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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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치료를 하다 보면, 천차만별의 사람들을 만난다. 특히 배우자의 외도와 직면한 부부들 중에는 무엇이 중요한지도 모르는 경우가 잦다. 예를 들어 보자. 배우자 외도 후 필요한 것은, 상처와 아픔에 대한 치료이다. 그런데 이러한 것은 간과한 채 여행을 간다고 한다. 문제는 여행을 가서도 배우자 외도 관련 사유로 싸우고 오는 경우도 있고, 여행지에서 폭력을 행사해서 더 큰 상처와 아픔을 겪고 오는 경우도 보았다.

치료부터 먼저 했으면 더 효과적이었을 것을, 치료를 뒤로 미룬 채 여행만 다녀오면 문제가 해결되는 양 생각하는 오류가 벌어진 것이다.

또 다른 경우는 어떤가?

하루 하루 술을 마시면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자고 하지만, 정작 결과는 외도 이야기로 점철되면서 다툼과 싸움 그리고 폭력이 난무하는 경우이다. 이 역시 술이 치료제가 될 수 없고,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하다 보면 감정이 더 빨리 끓어 오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술에 의존해서 돈은 돈대로, 건강은 건강대로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이다.

배우자 외도와 같은 사건은 부부가 살아가면서 겪는 상처와 아픔 중에서 최상위급 상처와 아픔이 된다. 상처와 아픔은 즉시 생기지만, 이를 치료하고 극복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 그리고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치료의 시간에 여행이다, 술이다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부적절한 비용을 지불하는 행위를 하는 것은, 병을 키우고, 상처와 아픔을 키우는 것 밖에 없다.

그러니 배우자 외도로 인하여 상담치료를 받게 되었다면, 일단은 상담치료에 집중하고 몰입해야 한다. 비록 귀찮더라도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 하고 싶은 것을 잠시 중단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몸과 마음의 건강이 허물어진다면, 무슨 의미와 가치가 있겠는가?

배우자 외도 사건 후에는, 무엇이 중요한지 깨달아야 한다. 그 무엇보다도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병리나 심리에서 예방이 가장 좋지만, 예방을 못했다면 치료가 그 다음이다.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배우자 외도 사건 후 매일 다투고, 싸우고, 공격하고, 비난한다고 해서 치료가 된다면 그렇게 하라.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추가적인 상처와 아픔을 남기고, 결국에는 이혼이라는 파국과 직면을 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살과도 직면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결국에는 인생이 파괴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배우자 외도 사건 후에는 치료에 우선순위를 두는 지혜를 가지라. 부디 참고하시길...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