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외도연구]외도 후 - 서로에 대해서 너무나 모르는 부부

공진수 센터장 2017. 6. 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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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부에게나 배우자의 외도 사실을 인지하고 나면, 인사불성의 상태로 빠지게 된다. 그동안의 부부관계가 좋았든 그렇지 않든 관계없이 패닉상태에 빠진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때부터 부부는 전쟁 아닌 전쟁을 시작한다. 피해자는 하루가 멀다하고 배우자의 외도 사실을 확인하고 알아내려고 혈안이 되고, 행위자는 하루가 멀다하고 회피전략 혹은 도피전략 혹은 변명전략에 빠지면서, 부부는 서서히 파국을 향해서 달리는 기차처럼 달리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부부는 서로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더 모르게 된다. 특히 배우자 외도 이후 두 사람의 심리적 상태, 정서적 상태 등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하면서 자기방어에만 치우치게 된다. 그런 과정 속에서 배우자 외도로 인한 상처 위에 추가적인 상처를 더하면서, 심한 경우 죽고 싶다 혹은 죽이고 싶다는 증오심까지 더해지게 되면, 극단적인 상황 혹은 극단적인 결과로 가는 경우도 가끔씩 있다.


배우자 외도의 유혹과 위험은 어느 부부에게나 노출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의 부부관계의 건강을 위해서 부부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자 외도가 벌어졌다면, 수습을 잘 해야 후유증과 부작용이 없다. 일단 배우자 외도 사실을 인지하고 나면, 부부는 이성적이고 상식적인 대화와 소통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상담사나 치료사와 같은 중립적이고 전문적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원가족의 도움을 요청하거나 편향적 주변인들의 도움을 요청했다가 역효과가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편향적이지 않고 중립적인 관점에서 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쁨이 아닌 아픔과 상처에 집중해 줄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여기에는 피해자뿐만 아니라 행위자도 함께 해야 하며, 이러한 자리에 함께 하는 행위자야말고 배우자 외도 사건 후 책임을 다하고, 반성과 참회를 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담치료의 과정을 통과해야 피해자는 추가적인 아픔과 상처를 방지할 수 있고, 행위자의 경우 추가적인 외도 행위를 예방할 수 있다. 아울러 상담치료에서는 지난 시간의 다양한 상처와 직면하면서, 부부의 삶을 변화시키고 보다 나은 삶으로 갈 수 있는 힘과 에너지를 충전하게 된다. 비록 배우자 외도라는 큰 아픔과 상처를 겪었지만, 오히려 이러한 비싼 인생수업료를 통해서 부부가 더욱 건강하게 갈 수 있는 길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을 겪는다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과정을 겪지 않는다면, 오랜 시간 속에서 자가치료의 길을 가는 경우도 있지만, 문제는 보기싫은 흉터가 생기면서 그 흉터를 볼 때마다 마음이 저리고 아픈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또한 이혼이라는 길을 택하기도 하지만, 비싼 인생수업료를 지불하고도 배우는 것과 깨닫는 것 없이 이혼을 선택했을 경우, 상처뿐인 영광을 얻는다고 할까 삶에는 아무런 유익이 없는 결과에 직면하게 된다.


배우자 외도 사건 후 부부는 서로에 대해서 더 많이 그리고 더 잘 알아야 한다. 마음의 아픔과 상처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고, 진정으로 배우자가 무엇 때문에 외도에 빠졌는지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상담치료 등을 통해서 인지적 오류과 왜곡된 해석 그리고 잘못된 정보에 대해서 수정을 해야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 일반적으로 떠도는 속설에 빠져서 임의적으로 추론하기 시작하면, 배우자 외도와 직면한 부부들은 더욱 더 혼란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결국 배우자 외도 때문에 이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혼란 속에서 도망가기 위해서 이혼을 선택하며, 아픔과 상처는 치료하지도 않고 도망을 가다 보니 이혼 후 이러한 아픔과 상처 때문에 다양한 신경증 혹은 정신증의 고통을 겪기도 한다.


바라기는 배우자 외도로 계속 동거를 할 수도 있고, 이혼을 할 수도 있다. 어느 것을 선택하고 결정하든 그것은 부부의 몫이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 전에는 반드시 치료라는 과정이 필요하고, 치료 후 이성적 그리고 상식적 사고 안에서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한다. 또한 동거 혹은 이혼과 무관하게 배우자에 대해서 아니 사람에 대한 이해의 용량을 넓히지 않는다면, 혹 이혼 후 재혼을 하더라도 당신의 삶의 수준은 결코 변화되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일부러 배우자 외도를 할 필요는 없지만, 배우자 외도가 벌어졌다면 이를 통해서 반드시 알고, 배우고, 깨닫는 과정이 필요하다.


부디 참고하시길...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