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폭력을 주고 받는 연인들

공진수 센터장 2017. 8. 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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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사이에서 폭력을 주고 받는 남녀들이 너무나 많다. 이러한 폭력 중에는 쌍방이 함께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와 연인 중 한 사람이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있다. 후자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여성이 피해자인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런데 이러한 연인 사이의 폭력에 대해서 피해를 입고도 이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는 피해자들이 너무나 많다.


문제는 폭력이라는 것이 시작은 가볍게 하더라도 반복적인 폭력을 하게 될 경우, 폭력의 강도와 빈도가 점점 늘어난다는 것이다. 아울러 폭력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폭력을 주고 받는 연인에게 폭력의 심각성이 점점 무디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폭력의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폭력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폭력의 행위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연인 사이의 폭력은 의도가 아무리 좋더라도 허용되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폭력 자체가 부적절한 방법이기 때문이고, 폭력이 반복될수록 당장은 감정의 응어리를 해소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폭력의 피해자에게는 인격을 파괴 당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이다. 아울러 연인 사이의 폭력이 계속 이어질 경우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결혼까지 이어질 경우, 가정폭력으로 이어지는 등의 후유증이 생기기 때문에, 연인 사이의 폭력은 처음부터 잘 수습하고 처리해야 한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공격성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사람이 공격성으로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공격성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 내면에 상처가 있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상처를 치료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공격성이 폭력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폭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내면의 상처를 치료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내면의 상처에 대해서 치료해야 한다는 것도 잘 모르고, 그 사실을 안다고 하더라도 치료하는 것에 대해서 소극적이다.


왜냐하면 자신도 보고 싶지 않고, 타인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상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처가 저절로 낳지 않을 경우, 언젠가 이 상처를 자극하는 사람이 나타날 경우, 분노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등의 부적절한 모습과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분노과 폭력은 강한 자를 상대하기보다는 약한 자를 상대하기 때문에, 특히 연인 사이에서의 폭력은 약자를 찾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상담치료에 나오는 폭력 피해자들을 보면,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는 폭력을 애정표현으로 오인하더라는 것이다. 사랑과 관심이 있으니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했을 것이라는 인지적 오류가 있다. 이것은 주로 부모에게서 학습한 것으로, 쉽게 말해서 사랑의 매 효과라고 할까? 그러나 연인 사이의 폭력은 애정도 사랑도 관심도 아닌 폭력 그 자체이며, 폭력을 반복적으로 행사하는 연인이 있다면, 그 사람은 폭력이라는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니 착각하지 말자.


둘째로는 폭력의 피해를 받는 자신에게 잘못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연인 사이의 폭력이 벌어지는 상황을 들어보면, 폭력의 피해자가 실수를 해서 발생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러나 실수를 했다고 해서 폭력을 당해도 된다는 공식은 없다. 실수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반복적 실수를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지, 폭력을 통해서 일명 죄값을 치루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니 자신에게 잘못이 있어서 상대방이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 역시 부적절한 상황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로는 더욱 더 동정심을 베풀면 폭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이러한 성향은 남성보다는 여성 피해자들이 갖는 사고이다. 그러나 폭력은 동정심을 베푼다고 해서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미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폭력 행위자 내면의 상처가 치료되어야 극복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배탈난 사람에게 먹을 것을 자꾸 주면 오히려 배탈만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듯이, 내면의 상처가 많은 사람에게 치료가 아닌 일방적 동정심을 베푸는 것은, 오히려 폭력을 더욱 강화시키는 행위일 수 있다. 그러니 이러한 유혹은 가지지 않기를 바란다.


끝으로 이 사람과 헤어지면 더 이상 좋은 사람과의 만남은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을 갖는 폭력 피해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특이하게도 폭력적인 사람에 대해서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특히 여성들 중에는 폭력적인 사람에 대해서 멋있다거나 강단이 있다거나 강함을 느끼고는 의지하고 의존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폭력성을 가진 사람과 내면이 강한 사람은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폭력성이 있는 사람들은 내면이 강한 사람들이 아니라, 오히려 내면이 약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자신을 불쾌하게 만들거나 불편하게 만들면, 이러한 상황을 잘 견디지 못하고 폭력으로 발산하는 것이다.


따라서 당신의 연인이 폭력성을 자주 드러내고, 그 강도와 빈도가 점점 늘어난다면, 연인 관계의 유지에 대해서 고심해야 한다. 연인의 내면 상처를 치료하든지 아니면 더 이상의 연인 관계를 포기하든지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위에 적은 것처럼 다양한 이유로 연인 관계를 유지할 경우, 결혼까지 성공하더라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가정폭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폭력의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폭력은 좋은 의도에서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과정과 결과에서 나쁜 것들이 도출되는 최악의 모습이다. 부디 당신이 연인 사이의 폭력 속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면, 당신만이라도 먼저 상담치료 등을 통해서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도움을 받으라. 연인 사이의 폭력을 잘 다루지 못하면, 이별 폭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도 있으니 말이다.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