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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지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심리이지만, 이러한 심리가 너무 강할 경우 당사자나 주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특히 가족 구성원 중 자격지심이 심한 사람이 있을 경우, 가족 구성원들은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예를 들어, 배우자가 자격지심이 강할 경우, 상대 배우자는 스트레스의 연속이 되며, 상대 배우자뿐만 아니라 자녀들도 그 스트레스의 희생양이 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자격지심으로 특강을 하게 되면, 다양한 사람들이 강의 후 질문을 한다. 그 중에는 다음과 같은 질문도 있다.
"선생님의 강의를 듣다 보니, 제 배우자가 자격지심이 심한 것 같은데요,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행동이 있을까요?"라고 진지하게 묻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한 답은 의외로 명쾌하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이다.
그럼 왜 배우자의 자격지심을 상대 배우자가 고쳐줄 수 없는 것일까? (여기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공연히 배우자나 자녀들을 고쳐보겠다고 시도했다가 역효과가 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부분을 다루어 보는 것이다.)
가족이란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상처를 주고 받는 관계이다. 문제는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 관계 속에서 치료적 관계는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울러 어디까지가 배우자이며, 어디까지가 치료사인지에 대해서도 혼란스럽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의 심리적 문제에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개입을 했다가 오히려 관계만 나빠지는 경우도 잦고, 관계가 나빠지면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치료적 효과를 거둘 수 없기 때문에, 배우자를 위해서 상대 배우자가 나서는 것을 자제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상담사도 상담사의 가족에 대한 상담치료는 하지 않는다.)
실제로 많은 가족들은 서로 상처주고, 서로 고쳐보겠다고 한다. 무모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치료적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상담사나 치료사들도 내담자와의 관계를 중요시 여기고, 관계형성이 되기 전까지는 되도록이면 치료적 작업을 뒤로 미루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자격지심이 심한 사람들은 자신이 자격지심이 심한 줄도 모르면서 주변인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준다. 왜냐하면 자격지심이 심한 사람들은 자신에게 있는 문제를 타인에게 전가하거나 환경 탓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신은 자신에 대해서 잘 알기 때문에 그리고 자신은 문제가 없기 때문에 자격지심과 관련해서 상담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을 하지만, 이러한 것은 자신만 모를 뿐이요, 자신의 문제를 회피, 도피 혹은 덮으려는 방어적 자세라고 할 수 있따.
따라서 자격지심이 심한 사람들의 상담치료 참여는 의외로 저조하다. 그러니 문제해결을 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스트레스를 받고,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치료적 작업을 하려고 하면 회피와 도피부터 하고, 다른 것에서 그 원인을 찾으면서 자신의 방어에만 몰입을 하기도 한다. 결국 자격지심의 악순환에 빠져서 자존감은 낮아지고, 행복감은 떨어지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주변인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니, 관계는 위태해지고 불안정해지며, 이러한 삶이 지속되게 되면, 삶의 질은 낮아지게 된다. 그러니 자격지심이 심한 것 같다면, 상담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원인은 무엇이며, 어떤 것이 자격지심의 모습인지 그리고 해결책은 무엇인지 정도는 알고 깨닫고, 느끼고, 변화하며, 살아가는 것이 좀 더 나은 인생이 아니겠는가? 더군다나 인생이란 유한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누구나 자격지심은 있다. 그러나 누구나 자격지심의 노예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혹 당신에게 자격지심이 많다고 느끼거나 주변인들로부터 자격지심이 심한 사람 같다는 평가를 듣는다면, 용기를 내어서 상담치료를 받기를 바란다.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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