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재혼연구]초혼보다 더 신중해야 할 재혼

공진수 센터장 2017. 10. 2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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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줄 알았으면, 재혼하지 말 것을 그랬어요!"


재혼 후 삶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분들의 전화를 받아보면, 위와 같은 하소연을 많이 듣는다. 결혼이라고 하는 것 신중해야 할 대사이지만, 특히 초혼보다 더 신중해야 할 것이 바로 재혼이다. 왜냐하면 재혼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이혼의 아픔 후 새로운 결혼생활을 하는 것인데, 문제는 전혼 관계 속에서의 상처를 치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혼을 할 경우, 전혼 관계 속의 문제가 재혼 관계 속에도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혼을 앞둔 많은 분들은 상담치료 과정 속에서 말하기를 다시는 이성을 만나서 재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몸서리를 치지만, 정작 이런 분일수록 재혼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이혼 후 고독감과 외로움 그리고 동거 자녀들 때문에 새로운 이성을 만나서 쉽게 재혼을 결정한다. 서로 이혼의 아픔을 겪었으니 재혼의 삶은 더 나아진 삶을 살아갈 수 있을거라는 과도한 기대와 동병상련의 감정 속에서 서로에 대한 위로와 배려가 초혼 관계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재혼을 선택한다.


그러나 전혼 관계 속의 아픔과 상처를 치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재혼 관계는 전혼 관계의 미해결된 문제를 재혼 관계로 가지고 오는 과정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전혼 관계 속에서 받지 못한 보상, 위로 그리고 배려 등에 대해 재혼 관계 속에서 보상, 위로 그리고 배려를 받으려고 하다 보니 문제가 생겨 버리고 만다.


물론 이러한 것은 재혼 전 연애 관계 속에서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아니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재혼 후 혼인신고까지 마치게 되면, 그 때부터 재혼 부부는 각각 전혼 관계 속에서 결핍 되었던 것을 재혼 관계 속에서 보상, 위로 그리고 배려 받으려는 액션을 취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모습 속에는 경제적 착취를 하는 경우도 있고, 전혼 관계 속에서 해결하지 못한 분노 등을 재혼 관계 속에서 폭발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과정이 하루 이틀 이어지다 보면, 재혼 부부들도 다시금 이혼을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다시금 과거의 아물지 않은 상처와 아픔을 재경험하면서 삶에 대한 자신감을 잃는 부부들도 많다. 그러니 초혼보다 재혼은 더욱 더 신중해야 한다. 막연히 외롭고, 고독하고, 이성이 필요하며, 동거자녀들을 위해서 부모가 필요한 수준에서 가볍게 생각하고 결정할 일이 아니다.


새로운 배우자에 대해서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살아온 사람인지, 무엇 때문에 이혼의 아픔을 겪었는지, 앞으로의 삶에 대해서는 어떤 비젼과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이혼 과정 속에서의 아픔과 상처는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있다면 그 아픔과 상처는 치료되었는지 등등에 대해서 심사숙고와 치료가 필요하다면 치료부터 하고 재혼을 해야 한다.


여기에 전혼 관계 속에서의 자녀들과는 어떻게 관계를 유지할 것인지, 전 배우자와의 관계는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 재혼 전에 체크하고 협의해야 할 사항들이 너무나 많다. 그런데 많은 재혼 부부들은 이러한 것을 가볍게 여긴다. 서로 사랑하고, 서로 배려하며, 서로 위로와 격려를 하고 살면, 새로운 재혼의 삶은 희망과 사랑이 가득찰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 속에서 재혼을 쉽게 결정한다.


문제는 재혼 이후에 전혼 관계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서 전 배우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고, 자녀들을 만난다는 것을 명분삼아 이중적인 삶을 사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경제적인 부분에서 착취를 당하거나 부당함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서로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아니라, 상대방을 통해서 보상을 얻고자 자기중심적으로 변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니 재혼은 초혼 못지않게 신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재혼 후 다시금 이혼의 아픔을 겪을 수 밖에 없으며, 이러한 과정이 반복될 경우 당신의 삶은 더욱 피폐해질 수 밖에 없다.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