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연구]얼마나 자주 표현하시나요?

공진수 센터장 2017. 10. 2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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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녀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여 부부가 되고 가족이 되는 과정은 신기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태어나고 자라온 문화적 배경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 다름 때문에 서로에게 호감과 친밀감을 느끼고, 사랑과 신뢰감을 바탕으로 부부가 되는 과정은 정말 신기롭다. 이것이 의식적인 것인지 아니면 무의식적인 것인지는 모르나,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사실이니 설명이 안 된다고 해서 인정이 안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두 남녀가 만나서 교제를 하고, 사랑을 나누다 보면, 다양한 표현력이 어디 있다 나왔는지 모를 정도로 작용한다.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하고, 문자하고, 만나는 등의 물리적,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거리는 점점 좁혀지고, "사랑한다". "좋아한다", "너 밖에 없다", "너가 최고다" 등등의 다양한 표현들은 의식과 무의식 속에서 샘물처럼 솟아 오른다. 그러니 남녀의 관계는 점점 깊어질 수 밖에 없다.


그리하여 두 남녀는 부부의 인연을 맺고, 신혼의 달콤한 생활 속에서 한동안 사랑의 표현, 배려의 표현, 신뢰의 표현을 주고 받으면서 살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서로에 대한 애정표현, 관심표현 등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 당신이 최고라는 말 등등의 사랑과 격려 그리고 위로와 배려의 말을 나누는 횟수가 점점 줄어든다. 마지막으로 이런 말들을 들어본 것을 기억해 보라면, 한참동안 생각을 해 보아야 할 정도로 빈도수가 줄어들게 된다.


그러다 보면 부부 사이의 거리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한지붕 한가족처럼 살아가지만, 물리적,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거리감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이다. 여기에 자녀가 생기고 부부의 삶이 바빠지면 바빠질수록 사랑의 표현은 점점 줄어든다. "꼭 말을 해야 하나요?". "사랑하니까 함께 사는 것인데요 뭘...", "바쁜 세상에 뭘 다 챙기고 살 수 있습니까?" 등등의 합리화와 명분을 앞세우며, 사랑의 표현은 점점 줄어들게 된다. 아니 안하게 된다.


이런 삶이 지속되다 보면, 서로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식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여기에 대화와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고, 가정폭력이나 외도 등과 같은 충격적인 일들이 벌어지게 되면, 부부는 서로에 대한 애정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게 되고, 신뢰감은 바닥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 추락하게 된다. 결국 부부는 파국을 향해서 달려가는 기차와 같은 모습이 되어 버린다.


긍정적인 단어는 입에서 나오지 않고, 부정적인 단어, 비난하는 단어, 조롱하는 단어, 섭섭한 단어, 아픔의 단어 등등이 두 사람의 입을 지배하게 된다. 여기에 대한 책임 소재도 자신이기보다는 상대방이라고 지적하며, 당신이 이러지만 않았어도 내가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는 등의 투사적 방어기제를 사용하면서, 내로남불의 논리 속에서 아픔과 상처를 주고 받는다.


그러니 부부가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경제적인 안정감 못지않게, 정서적 안정감과 관계적 안정감을 가져야 가능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의 표현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혼생활과 연애생활은 많이 다르지만, 연애생활 속에서 두 남녀가 호감과 친밀감 그리고 신뢰감을 가질 수 있었던 표현들이 있었다면, 부부가 되어서도 이러한 표현력을 잘 유지하고 관리해 나가야 한다.


자, 오늘 한 번 자신에게 물어보라. 나는 하루에 얼마나 자주 배우자에게 사랑의 표현을 하는가? 하루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어느 경우가 당신의 경우인지 물어보라. 만약에 사랑의 표현 빈도가 적다면, 당신 부부에게는 점점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부디 참고하시길...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