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연구]부모가 되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

공진수 센터장 2017. 11. 1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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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남녀가 결혼을 하였지만, 정작 자녀를 갖고 낳는 것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부부들도 많다. 이러한 추세는 자녀를 낳고 키우는 것에 대한 경제적 부담감 때문에 벌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면에서는 부모가 되는 것이 두려워서 그러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이러한 분들 중에 계획적이든 혹은 비계획적이든 자녀를 임신하게 되고 그 자녀가 태어나게 되면 (그 날로 부모가 되는 것이지만) 자녀에 대한 양육과 훈육 등의 자신감 부족으로 인하여 자녀 양육과 훈육에서 스스로 아웃 사이더가 되어 버리는 사람들도 많다. 일반적으로는 엄마보다는 아빠가 이런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러한 사람들을 만나 상담을 해 보면, 자녀 양육과 훈육에 적극적이지 않는 사람들은 그들의 과거 삶 속에서 적절한 부모의 롤모델이 없었던 경우가 많다. 이 말은 부모가 없었다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있어서도 적절한 롤모델을 제공해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부모의 갈등이 심해서 하루가 멀다하고 다투고 싸우는 등의 모습을 보여 주었거나, 외도, 폭력, 중독, 자살 등의 부적절한 롤모델을 보여줌으로써 자녀들이 부모를 외면하게 만듦으로 말미암아, 자녀들의 결혼관, 결혼생활에 대해서 적절한 롤모델을 제공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환경에 노출된 사람들도 이성에 대한 관심과 호감 그리고 친밀감을 가질 수 있고, 그런 가운데 연인으로 시작하여 부부로 관계가 발전하게 되는데, 문제는 남편과 아내에 대한 롤모델뿐만 아니라 부모의 롤모델 부재가 결국 결혼생활에서 장애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녀를 갖고 낳는 것에 대해서 서로 의견충돌이 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가 출생했을 경우 제대로 부모로서 역할을 잘 하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자녀들뿐만 아니라 배우자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도 잦다.


모든 남녀들은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해서 신기하게도 여기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부담감과 책임감 때문에 두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잘 키울 수 있을까? 책임을 지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좋은 아빠, 엄마가 되어야 할텐데... 등등 다양한 걱정와 염려가 자녀의 출생과 함께 생기게 된다.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적인 현상인데, 문제는 자신감이 떨어질 경우 문제에서 회피하고 도피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부모가 되는 것이 두려운데 자신감까지 없으니, 회피와 도피를 시도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녀 양육과 훈육에서 무관심하게 되고, 책임감을 들먹이는 배우자에게 짜증과 화를 내기도 한다. 아울러 자녀 양육과 훈육을 전적으로 감당하는 배우자 역시, 불만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분노가 폭발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자녀들을 자녀들대로 자존감이 낮아지면서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결핍에 빠지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결핍은 자녀들에게 상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부모의 롤모델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원가족 안에서 물려주는 부모의 롤모델은 큰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부부학, 부모학을 공부하고서 부부가 되고, 부모가 되는 사람들은 없으니, 결혼을 하게 되면 막연히 행복하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 못지않게, 부부는 어떤 존재인지? 부모는 어떤 존재인지? 배우고 익힐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좋은 롤모델을 가진 사람들은 그 모습을 따라할 것이고, 부적절한 롤모델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그 모습을 따라하게 된다.


실제로 부부를 대상으로 상담치료를 하다 보면, 자신의 모습이 그렇게도 싫었던 부모를 닮았다는 것에 놀라는 내담자들을 나는 수시로 본다. 그런데 이렇게라도 뒤늦게 깨닫는 사람들은 희망이 보이고, 소망이 보인다. 왜냐하면 변화의 단초를 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부모의 롤모델 부재 혹은 부적절한 롤모델을 그대로 답습을 하면서, 자신이 받았던 상처를 다음 세대에 그대로 전수하기도 한다. 이것은 아닌데... 하면서도 그래도 답습하는 것이다.


부모가 되는 것이 두려운가? 그렇다면 부모가 어떤 존재인지? 부모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배우고 익히라. 책을 통해서, 방송을 통해서 배울수도 있고, 상담 등을 통해서 도움을 얻을 수도 있다. 알고 잘못하는 것도 불행이지만, 모르기 때문에 잘못하는 것은 불행과 악이 될 수 있다. 부디 참고하시길...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