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연구]자녀에 대해서 더 모르는 사람이 부모이다?

공진수 센터장 2017. 11. 1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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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 때문에 상담에 나오시는 부모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해 보면, 자녀에 대해서 더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아동심리, 청소년심리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너무 밀착되어서 살았기 때문에 제한된 것만 보아서 벌어지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가족으로 살아가면서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 이러한 것을 일명 확증편향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확증편향에 빠지게 되면, 부모는 자녀에 대해서, 자녀는 부모에 대해서 제한된 부분만 계속 바라보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가정과 학교 등에서 말썽을 부리는 자녀가 있다고 하자. 그럼 부모들은 그 자녀의 잘못된 것만 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자녀들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 통제하고, 검열하고, 감시만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행위를 계속 하다 보면, 자녀의 긍정적인 면, 발전적인 면, 변화될 수 있는 점에 대해서는 놓치게 된다. 그리고 혹 자녀들이 변화한다고 해도, 이러한 변화가 크게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변화되는 것이기에, 함께 밀착해서 살아가는 부모의 눈에는 변화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것을 다른 예로 들면 이렇다.


가족 중 어떤 사람이 조금씩 살이 빠진다고 하자. 가족들은 잘 인지하지 못한다. 그러나 오랫만에 만난 친구나 친척들은 오랫만에 만나기 때문에, 마지막 만났을 때 기억에 근거해서 살이 쪘는지, 아니면 살이 빠졌는지에 대해서 더 잘 알아 볼 수 있다. 이와 비슷한 것이 바로 부모의 변화, 자녀의 변화에 대한 인지 부분이다. 항상 옆에 있는 사람이 오히려 더 인지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부모들은 자녀들에 대해서 민감해야 한다. 아울러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확증편향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사실 상담 현장에서 자녀와 부모상담을 하다 보면, 이러한 부분 때문에 이견이 생기기도 한다. 부모들은 자녀들의 출생에서부터 현재까지 거의 함께 했다는 것 때문에,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담사가 파악한 것을 이야기 해 주면, 상담사의 이야기를 쉽게 받아 들이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것이 바로 부모들은 자녀들에 대해서 더 잘 안다는 생각에 빠졌을 때 생길 수 있는 오류라고 할 수 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살아도 서로에 대해서 잘 모를 수 있다. 그것은 관심이 없거나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라,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에게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어려움이 생긴다면, 전문가 상담을 통해서 부모가 보지 못한 부분은 없는지에 대해서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