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선택결정장애를 가진 부부들

공진수 센터장 2017. 11. 1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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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상담을 하다 보면, 이 부부는 이래서 갈등 속에 있을 수 밖에 없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는 바로 선택결정장애를 가진 부부의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선택결정장애를 부부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부부 중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 문제는 선택결정장애를 가진 배우자 때문에, 다른 배우자는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선택결정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매우 의존적이 된다. 이런 사람들은 상담치료에 나와서도 상담사의 결정을 기다린다.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말에 이리저리 끌려다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삶에서 문제가 생기면, 자신에게 선택과 결정을 안겨준 사람에게 화살을 돌리며, 자신을 보호하고 방어하려고 한다.


부부 사이에도 이러한 모습이 많다. 어떤 결정을 할 때, 남편에게 혹은 아내에게 위임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작 자신이 선택하고 결정해야 할 것에 대해서도 배우자에게 넘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미 위에서 적은 것처럼 과정과 결과가 좋지 않으면, 자신의 책임은 회피하면서 선택과 결정을 한 사람에게 책임을 떠 넘긴다.


예를 들면, 가족여행을 가자고 했다고 하자. 그럼 부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로 협의하고, 여행지며 여행 프로그램에 대해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데, 이럴 때 슬쩍 빠져 버리는 선택결정장애자가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여행을 가서 숙소며, 기타 등등에서 불만족이 생겼을 경우, 그 책임에 대해서 선택하고 결정한 사람에게 따지는 것이다. 그러나 보니 선택과 결정을 한 사람 역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도와주지는 않으면서 비난과 비판에 능한 배우자에 대해서 그럼 당신이 할 것이지 하고 반론을 제기하거나 자신을 방어하는 태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누적되면, 부부갈등과 부부싸움이 되어 버린다. 문제는 선택결정장애자가 회피하는 것에서부터 문제가 발생된 것인데, 정작 선택결정장애자는 판단과 비난만 하려고 하니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고 결정한다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다. 잘되면 내 탓이지만, 잘못되면 내가 책임을 져야 할 경우도 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책임지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은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선택과 결정 앞에서 벌벌 떤다. 그래서 자신이 선택하고 결정해야 할 상황 앞에서 다른 사람에게 떠 넘긴다. 또한 다른 사람의 선택과 결정에 그냥 따라가기만 하려고 한다. 문제는 부부가 이런 모습이라면, 선택과 결정하는 사람도 스트레스를 받고, 선택결정장애를 가진 사람도 결국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의존성까지 있는 선택결정장애자가 배우자라면, 다른 배우자는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신혼때에는 배려하는 차원에서 선택결정장애자를 품지만, 이것도 한 해 두 해 누적되게 되면 베푸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지치게 된다. 소진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중에는 선택과 결정에 능했던 사람들도 되는대로 살아가게 된다.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지쳐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부부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선택결정장애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혹 자신의 선택과 결정이 실수와 실패를 몰고 온다고 해도, 혹 자신의 선택과 결정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온다고 해도, 이를 두려워하거나 이것을 회피하려고 하면 안된다. 이러한 것은 극복의 대상이지, 다른 사람에게 떠 넘기거나 회피할 대상이 아니라는 말이다.


혹 당신은 선택과 결정 앞에서 주저하는 사람은 아닌가? 만약에 맞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등에 대해서 상담치료를 받기 바란다. 당신이 주저하는 동안 당신 주변의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고, 당신의 삶 역시 주저하는 삶 가운데 정상궤도를 가지 못할 수도 있다.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