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연구]부모님이 부담감을 너무 줘요!

공진수 센터장 2017. 11. 2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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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상담을 하다 보면, 자녀들의 상담 내용 때문에 당황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녀들에게 부담감을 주는 부모들이 많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서 배가 고픈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도 배가 고프겠지라고 생각하고, 배가 부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도 배가 부르겠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회의를 하다 보면, 배 고픈 사람이 먼저 밥부터 먹고 하지요!라고 말을 꺼낸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도 이와 비슷하다. 부모들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을 하는데, 막상 자녀들은 이러한 부모의 태도에서 부담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동 및 청소년 상담을 해 보면, 부모의 의도는 좋았으나, 자녀들에게는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서 오늘 시험이 있다고 하자. 그럼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기를 불어 넣어주려고 한다. 그래서 잘 해! 열심히 해! 정도의 격려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너는 원래 잘하는 아이니까? 너는 1등 할거야! 너는 합격할거야!라는 등의 격려를 했을 때, 자녀들이 이러한 격려에 부합하면 모를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부담감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부모의 격려와 지지도 상황과 형편에 적합해야 효과를 보는 것이지,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오히려 역효과에 빠질 수 있다.


실제로 내가 상담했던 어떤 자녀는 부모의 이러한 과한 격려과 지지 때문에 완벽주의에 빠지게 되었고, 이러한 완벽주의가 오히려 노력의 성과와 효과를 방해하는 요소가 되어 버린 경우이다. 그래서 이러한 자녀들은 자신이 답한 것에 대해서 자신감을 잃어서 다시금 확인하고 또 확인하느냐고 시간을 허비하거나 불안감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다시금 완벽주의적인 성향으로 무장을 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걱정과 근심 속에서 제 실력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주변에서 수능을 보는 아이들의 부모 이야기를 들어보니, 평소와 비슷하게 도시락을 싸 준다고 한다. 평소와 다르게 준비를 해 주었을 때 자녀의 컨디션에 방해가 될까봐 평소와 비슷하게 준비한다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행동이다. 오히려 특별한 것이 부담감이 될 수도 있고, 제 실력을 발휘하는 것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어떤 학생들은 수능시험표와 비슷하게 시간을 정해서 공부를 한다고 한다. 심지어는 수능날의 날씨까지도 미리 살펴서, 비가 온다면 비오는 소리를 틀어놓고 시험 공부를 하는 등의 적응훈련을 한다고 한다. 인지심리학에서는 이러한 것이 일정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부모의 과한 기대와 좋은 부모 신드롬은 자녀들에게 득이 되는 것이 아니라 독이 될 수도 있다. 과한 기대감, 과한 부담감이 만나게 되면, 자녀들은 부모에게 실망을 줘서는 안된다는 강박적 사고와 강박적 행동에 빠질 수 있다. 이것은 시험을 앞두고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평소의 학교생활, 가정생활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니 혹 당신이 당신도 모르게 자녀들에게 부담감을 안기는 부모라면, 이러한 모습은 조심할 필요가 있으며, 왜 이런 양육태도를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좋은 부모 신드롬 때문인지, 아니면 어릴 때 성장하면서 가지게 된 결핍인지 등등. 부디 참고하시길...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