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자녀상담]지적 능력보다 더 중요한 사회성

공진수 센터장 2017. 12. 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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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아동이나 청소년들을 상담하러 가 보면, 공부를 꽤 하는데도 불구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동이나 청소년들을 만나게 된다. 지적 능력은 좋으나 사회성 발달이 되지 않아서, 왕따를 당하는 것은 아닌데, 스스로 아웃사이더로 살아가는 아이들이 있다. 이러한 면에 대해서 인지를 한 부모들은 스트레스를 받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거나 방임하는 부모들도 많다.


일단 자녀들이 공부는 하는 편이니, 그것으로 문제는 별로 없다라고 가볍게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해당되는 아동이나 청소년들은 스트레스가 많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 가기 싫어진다. 학교에 가기 싫어지면, 이런 저런 핑계를 대기도 한다. 몸이 아프다고 하기도 하고, 다른 이런 저런 이유들을 말한다.


이럴 때 부모들은 자녀가 몸이 아프다고 하니, 당연히 병원을 데리고 가지만, 병원에서 듣는 이야기는 몸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부모는 답답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한다. 정작 자녀들의 문제는 사회성 부족으로 인한 학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인데, 여기에는 소홀한 채 자녀들만 닥달하다 보니, 자녀는 자녀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이렇게 자란 아동이나 청소년들은 결국 대학교나 사회에 나와서도, 이러한 습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친한 친구 한 명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혼밥 혹은 혼술을 하면서 - 모든 혼밥족이나 혼술족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 고독과 외로움과 직면하는 것이다. 어디 하나 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할 상대가 없어서 힘들어 하기도 한다. 새로운 모임 - 예를 들면 대학교 입학 혹은 회사 입사 등등 -을 앞두고 미리부터 불안한 예기불안에 시달리기도 한다.


따라서 학창시절 지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바로 사회성을 키우는 것이다. 친구들 그리고 또래들과 함께 어울리는 가운데, 사회성 놀이를 통해서 서로 배려하고, 격려하며, 위로하고, 지지하는 등의 사회성을 배우는 것이다. 아울러 친한 친구와 또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 바로 학창시절에 해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왜냐하면 공부 잘하고, 그래서 좋은 대학교에 진학하고, 이어서 괜찮은 직장에 들어가는 등의 행위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람에게 남는 것은 인간관계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명예와 권력을 쥔다고 해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족과 친구 그리고 주변인들이 없다면, 얼마나 외롭고 쓸쓸하겠는가?


물질이 주는 만족은 있을지 모르나 관계가 주는 만족이 없다면, 사람들은 행복을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니 이러한 관계맺기 및 사회성은 가정에서도 만들어지지만, 주로 학교, 또래 집단 등에서 학습되고 훈련되어지는 것인데, 공부 또 공부하다가 정작 중요한 사회성은 도태되어 버린다면, 과연 그 공부가 무슨 역할을 할까? 똑똑하다는 소리는 들을지 몰라도, 지혜롭다는 소리를 듣기에는 한계가 생기게 된다.


그러니 자녀들의 지적 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사회성에 대해서도 민감한 부모가 되어야 한다. 문제는 부모의 사회성이 자녀의 사회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더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인간관계가 좁은 부모 아래에서 자란 자녀들도 인간관계가 좁은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와 다르게 부모는 인간관계가 넓지만 자녀들은 오히려 좁은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로는 맞벌이 부부 아래에서 자라는 자녀들의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부모가 맞벌이 하느냐고 온 신경을 집 밖의 생활에 몰입하다 보면, 자녀들은 또래들과의 관계맺기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자녀들이 어릴 때에는 자녀들만 모이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하는 경우가 잦은데, 부모가 맞벌이를 하다 보니 부모 모임에서 본의 아니게 소외되다 보면, 자녀들의 또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자리에 맞벌이 부모가 빠지게 되고, 결국 부모와 자녀들의 협업이 잘되는 또래끼리 친하게 지내면서, 그렇지 않는 아이들은 또래집단에서 자연스럽게 소외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부모가 맞벌이라면, 자녀들과의 시간을 많이 내는 것 못지않게, 자녀들 친구 부모들과의 유대감도 넓히는 것이 좋다. 학교에서 부모관련 프로그램이 있다면, 이러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면서, 부모 네트워크를 활성화 시켜 놓아야, 자녀들도 부모가 많들어 놓은 네트워크의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녀들의 사회성 발달에는 자녀의 노력뿐만 아니라, 부모의 적극적 노력과 참여가 필요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의 사회성 발달이 미진하다면, 전문가 상담 등을 통해서 새로운 출구전략과 방법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공부 좀 잘한다고 해서, 그들의 삶까지도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인간관계와 사회성 발달이 잘된 사람들이 실제적인 삶에서는 더욱 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러니 자녀들의 사회성 발달에 소홀함이 없는 부모가 되라.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