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외도연구]피해 배우자의 폭력은 정당화 되지 않는다.

공진수 센터장 2017. 11. 2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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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에 외도 사건이 발생되면, 부부는 그 때부터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여기에는 피해 배우자는 피해 배우자대로, 행위 배우자는 행위 배우자대로 힘든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감정조절 그리고 충동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피해 배우자들의 경우, 예전에는 보이지도 않았던 폭력성 그리고 공격성을 보이면서 가정폭력을 하는 경우가 잦다.


심리적으로는 이해가 가는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피해 배우자의 폭력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폭력은 오히려 폭력을 낳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폭력을 하게 되면 문제의 본질이 왜곡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부부 사이에 가정폭력이 일어나게 되면, 행위 배우자에게는 사과하고, 반성하며, 참회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는 것과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 배우자로서 조절되지 않는 감정과 충동에 자극 받아서 행위 배우자를 본질에서 벗어나게 몰아 세우고는, 다시금 반성도, 참회도 그리고 사과도 하지 않는다고 몰아 세운다면, 이는 병주고 약주는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다. 따라서 피해 배우자들이 외도 사건 앞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바로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좀 더 사족을 달면, 가정폭력은 부부 사이의 문제로만 남지 않는다. 자녀들이 있고, 자녀들 앞에서 부부가 가정폭력의 모습을 보여줄 경우, 자녀들은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한 감정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자주 연출되면, 자녀들의 마음 속에는 폭력이라는 것에 대해서 내면화를 하게 된다. 그것이 좋으냐 나쁘냐의 문제가 아니라, 화가 나면 저렇게 해도 되는구나 하는 내면화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부가 차분하게 그리고 이성적으로 해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분노 그리고 폭력 등으로 해결하려고 하게 되면, 자녀들은 이러한 환경과 상황에 대해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과 함께, 이 상황을 그대로 내면 속에 담게 된다. 그리고 차후에 자신에게도 힘이 생기게 되면, 부모가 보여준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는 등의 대물림을 하게 된다. 심한 경우, 부모를 학대하는 자녀들까지 나오기도 한다.


배우자의 외도 행위는 피해 배우자의 입장에서는 죽고 싶거나 죽이고 싶을 정도의 감정폭발 상황 그리고 공황상태에 빠지게 되는 사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고, 충동을 잘 조절하지 못하게 될 경우에, 처음에는 행위 배우자가 힘들다고 난리를 치겠지만 결국에는 피해 배우자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오게 된다.


그러니 배우자의 외도 사건 후 하루가 멀다하고 폭력을 주거나 받는다면, 즉시 치료부터 받으면서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 더군다나 이성을 잃게 되면 자녀들이 앞에 있는지 없는지 분간을 하지 못할 정도라면, 당신의 상황 못지않게 당신의 증상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비록 그 증상이 행위 배우자에게로부터 왔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분노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바로 당신이기 때문에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배우자의 외도 사건 후 피해 배우자들의 폭력은 절대로 정당화 할 수 없다는 것과 이러한 상황에 직면했다면 행위 배우자를 비난하기에 앞서서 당신의 상처부터 치료를 받으라. 이것이 배우자의 외도 사건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