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무의식의 힘

공진수 센터장 2017. 11. 2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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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심리적 문제로 상담치료에 나오시는 분들을 만나 보면, 본질보다는 현상에 집착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상만 바꾸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으로 착각을 하기도 하지요. 물론 현상도 바뀌어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본질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동일한 실수와 실패에서 벗어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는 것이죠.


심리적인 부분에서 본질은 바로 무의식입니다. 자신도 제대로 알 수 없는 무의식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깊은 성찰을 하거나 분석을 하지 않으면 잘 알기 어려운 것이 바로 무의식입니다. 그래서 정신분석치료에서는 무의식에 대해서 중요시 여기고, 여기에 대한 분석을 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무의식에 대해서 관심은 없지만, 중요할 때 그리고 결정적일 때에는 무의식적인 판단, 선택, 결정 등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막상 문제가 생기고 난 후에는 왜 이런 언행을 했는지, 왜 이런 선택과 결정을 했는지,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이성적으로 접근해 보지만, 답을 잘 찾기 어려운 경우도 많지요.


대표적인 예를 들라면, 외도가 바로 그렇습니다.


외도가 드러나고 난 후 피해 배우자들이 많이 묻는 질문이 왜 외도를 하였느냐인데, 여기에 대해서 행위 배우자들이 제대로 답을 못하는 것은, 의식적인 외도보다 무의식적인 외도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혼란 속에 빠져서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충 수습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시는 외도 하지 않겠다거나 앞으로는 잘 하겠다는 등등의 약속으로...


그런데 무의식 속에는 외도에 대한 욕구와 함께 외도를 하면서 느꼈던 쾌락 등이 다시금 저장되면서 퇴행적인 외도 행위를 다시금 시도하게 됩니다. 가끔은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인 외도 욕구를 억압하기는 하지만, 억압을 하면 할수록 더욱 저항하는 용수철 같은 외도 욕구 앞에서 쓰러지게 되죠. 그리고 이렇게 되다 보면 자신의 잘못을 바라보는 것보다는 자신을 합리화 시키기 시작합니다.


요즈음 세상에 애인 없는 사람이 바보지? 다른 사람들도 다 해! 등등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왜곡된 신념을 가지게 됩니다. 아울러 피해 배우자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미안함은 거의 없고, 피해 배우자가 평소에 잘 했다면 내가 왜 외도를 했겠느냐는 식의 자기합리화를 하기 시작합니다. 방어기제 중에서도 품질이 매우 낮은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것이죠.


우리는 무의식의 힘을 인정하고 인식해야 합니다. 평소에 안정적인 심리와 정서를 가지고 있을 때와 의식이 분명할 때에는 무의식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런데 술을 마시거나 약물에 취하거나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으로 불안정에 빠지게 되면, 많은 사람들은 의식보다는 무의식의 지배를 받게 되지요.


그리고 평소에 자주 생각하고, 자주 유혹 받았던 욕구들이 무의식에서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이 순간이 되면, 자신을 관리하게 해 주던 초자아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원초아의 힘에 끌려다니게 됩니다. 싸우고 싶으면 싸우고, 때리고 싶으면 때리게 되지요. 평소에 가까이 하고, 요즈음 말로 썸을 타고 싶었던 사람이 옆에 있으면, 자신의 정체성을 잊어 버린채 유혹과 쾌락 속에 모든 것을 던집니다.


무의식에 끌려 가는 것이죠!


따라서 무의식의 힘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좋은 것이든 혹은 나쁜 것이든 우리의 무의식 속에는 다양한 욕구, 감정, 본능, 욕망 등등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아무리 의식으로 무의식을 억압해도, 무의식은 없어지거나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의식이 힘이 있을 때에는 무의식이 잠시 억압 받을 뿐이죠.


상담을 받는다는 것은 단순히 언행의 변화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신의 무의식 속에 무엇이 있고, 특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분석하고 성찰하는 시간이 바로 상담이죠. 이러한 것이 처음에는 어색하고 힘듭니다. 그런데 이러한 시간을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당신은 성숙하게 될 것이고 아울러 심리적으로, 정서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