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양가감정 다루기

공진수 센터장 2017. 11. 2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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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양가감정이란 것이 있다.


사전적 의미로 양가감정은 개인 내부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사랑, 증오 같은 모순적 감정이며, 이러한 극단적인 감정은 우유부단함과 동시에 어떤 사람 또는 사상으로 빠르게 감정적인 태도 변화를 갖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는 한 대상에 대해 사랑과 미움이 동시에 있는 것과 같이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이 모순 없이 존재할 때이며, 한쪽이 무의식 속에서 억압된다. 다시 말해서 동일한 대상에 대해 사랑과 증오 또는 친근감과 적대감의 상반된 심리적 경향, 감정 및 태도가 동시에 존재하는 정신 상태를 말한다. (아동미술용어사전 인용)


쉽게 말해서 우리의 마음 속에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양가감정은 가족을 비롯하여 친한 사람 사이에도 많이 발생된다. 부모와 자녀, 부부, 친구, 지인, 동료 등등. 좋은데 왠지 싫거나 미안한데 사과하기는 싫거나 등등. 이런 양가감정은 사람에게만 향하는 것은 아니다. 물건을 살 때에도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데 하며 갈등을 벌이거나 음식값은 저렴한데 맛은 없고 등과 같이 사물 혹은 상황 속에서도 존재한다.


그런데 이러한 양가감정을 잘 다루지 못하게 되면, 우유부단한 사람이 되기가 쉽다. 선택장애나 결정장애에 빠질 위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양가감정을 잘 처리하지 못하게 되면, 심한 경우 신경증 혹은 정신증에 빠지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는 양가감정에 대해서 잘 처리하는 지혜와 함께, 혹 당신이 이러한 양가감정에 잘 빠진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해 보는 것도 좋다.


문제는 이러한 양가감정에 잘 빠지는 사람들이, 상담을 앞두고도 다시금 양가감정에 빠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담예약을 위한 전화를 해 놓고도, '제가 상담을 받는다고 좋아질까요?'와 같은 질문을 한다. 오죽 힘들었으면 용기를 내어서 전화를 하였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결국 자신의 양가감정을 극복하지 못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 상담예약을 했다가도 다시금 포기해 버리는 것이다.


아울러 양가감정이 가족이나 부부 혹은 친구나 지인에게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양가감정 때문에 관계를 잘 맺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사과하고 싶은데 미운 감정까지 한꺼번에 있다 보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뿐만 아니라, 적절한 타이밍에 사과도 하지 못하고 미움의 감정에만 빠져 버리기도 한다.


대표적인 경우를 들라면 외도를 한 행위자의 경우이다. 분명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 잘못을 알고 깨우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에 있어서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이다. 사과를 하고 싶은데, '과연 사과를 한다고 해서 받아줄까?', '평소에 내가 받은 상처가 얼마나 많은데 사과는 왜 해야 하지?' 등등의 양가감정에 빠져서 실수를 인정하고, 반성하며, 사과를 하면 금방 해결될 것도 질질 끌거나 회피하다 보면, 적절한 타이밍을 찾지 못해서 문제해결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잦다.


그러다 보면 우유부단함이 익숙해져서 발만 동동 구르는 사람들도 많다. 결국 양가감정의 지배를 받고, 양가감정을 잘 처리하지 못해서 벌어지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양가감정을 당사자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냥 심리적 갈등 정도로 생각하지, 양가감정이란 단어 자체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문제는 심리적 갈등을 스스로 소화하지 못하는 자아 상태가 될 경우, 얼토당토 않는 언행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반복되다 보면, 신경증 혹은 정신증으로 그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그러니 여러분이 양가감정에 쉽게 빠지거나 양가감정으로 인하여 용기있게 선택 혹은 결정 등을 잘 하지 못한다면, 이러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제3자인 상담사나 치료사가 내담자와 함께 다양한 언행을 분석하면서, 양가감정에 대한 분석과 치료적 행위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사람에게 양가감정이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연약한 사람에게 있을 수 밖에 없는 감정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양가감정이 당신의 삶을 지배한다면,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양가감정이 심할 경우 꼭 치료를 받는 용기를 내시길 바란다.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