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칼럼]맥락효과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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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는 다양한 효과들이 있다. 잘 알려진 효과들에는 플라시보 효과, 고백효과, 초두효과, 후광효과 등등 이러한 것들이 몇 십가지나 된다. 그 중의 하나는 맥락효과라는 것이 있다.

맥락효과란 처음 주어진 정보에 의해 나중에 수용되는 정보의 맥락이 구성되고, 처리 방식이 결정되는 것을 말한다. 초두효과란 비슷한 맥락효과는 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다음 단어들에서 여러분은 A와 B 중 누구를 좀 더 긍정적으로 보겠는가?

A는 예쁘고, 성실하고, 근면한데, 변덕이 심하고, 성격이 거칠다

B는 성격이 거칠고, 변덕이 심한데, 예쁘고, 성실하고, 근면하다

많은 사람들은 B보다는 A를 조금 더 긍정적으로 본다고 한다. 그 이유는 앞에 주어진 단어들에서 긍정성을 보았기 때문에, 그 이후에 나오는 부정성을 보고도 '사람이 어찌 완벽할 수 있어?', '너무 완벽하면 인간미가 없지!' 등등으로 넘어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초두효과와 마찬가지로 첫 인상을 좋게 만들려고 한다.

입사 면접을 앞두고 자신의 모습을 가담듬고, 이왕이면 좋은 인상을 주려고 하는 것도,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는 초두효과와 그 좋은 인상으로 나머지 맥락에서도 잇점을 챙길 수 있다는 맥락효과가 합쳐진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이 입사 면접에만 있을까? 그렇지 않다. 모든 관계에는 이러한 효과가 존재한다.

특히 남녀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게 될 경우, 바로 이 초두효과와 맥락효과로 인하여 착각을 일으키게 된다. 자신에게 잘 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상대방의 단점이나 헛점에 대해서는 대충 넘어간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맥락효과의 부작용을 결혼 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결혼 후 배우자의 좋게 보이던 모습보다 안좋게 보이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반대의 맥락효과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돈을 잘 벌어오면 뭐해? 나에게 관심도 없는데...', '얼굴만 예쁘면 뭐해! 남편에게 신경도 안 쓰는데...' 하면서 더 이상이 맥락효과가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관계 속에서 부정적인 사건, 파국적인 상황이 발생되면, 그동안 좋게 보았던 모습들도 다 왜곡되게 된다.

'아 나에게 다정다감했던 것은 끼가 많았던 거였구나', '얼굴이 예쁘니 얼굴값 한다고 저렇게 하는구나!' 등등 긍정성까지 왜곡되어서 부정성으로 바뀌게 되고, 이러한 것이 오히려 관계에 위험 요소가 되어 버린다. 그러니 우리는 쉽게 맥락효과에 빠져서는 안된다. 사람을 바라볼 때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바라보고, 부정적이 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을 때 결혼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많은 부부들을 상담하면서 특히 이혼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연애시절에 수많은 모습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맥락효과에 빠져서 선택하고 결정한 것을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더라는 것이다. 특히 연애시절에는 부정적인 모습보다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것을 거의 볼 수도 없을뿐만 아니라, 그러한 부분이 있었다 하더라도 긍정적인 것들도 인하여 평가절하함으로써, 맥락효과의 후유증, 부작용에 시달리는 것이다.

맥락효과를 활용하는 분야는 너무나 많다. 특히 광고는 맥락효과를 활용하는 대표적인 경우이다. 이미지 좋은 연예인을 활용하여 물건을 광고하는 것도 그렇고, 좋은 단어들만 나열하여서 물건을 홍보하는 것도 다 맥락효과를 활용한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무조건 맥락효과에 빠지는 오류를 줄이는 것이 좋다. 모든 것을 의심할 필요도 없지만, 모든 것을 무조건 확신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특히 관계 속에서는 좋은 면만 보고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가겠지 하고 바라는 것은, 아직 당신의 심리가 성숙하지 못하다는 증거일 수도 있으니 조심하는 것이 좋다.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