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정신적 고독에 빠지지 않는 부부가 되라!

공진수 센터장 2017. 12. 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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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로 살아간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사랑스러운 사람을 만나서, 서로 사랑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는 부부의 삶은 행복 못지않게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부부도 일 년 이 년 살아가면서 서로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점점 약해지다 보면, 서로에 대한 섭섭함과 미움이 싹트기 시작한다.


이런 면에서 사람들은 배우자를 만날 때에도 자기가 사랑할 사람보다는 자기를 사랑해 줄 사람을 찾는 것 같다.


그러니 자신을 사랑해 주는 것 같지 않다면, 배우자에 대해서 무심하게 행동하고 섭섭하게 반응을 한다. 특히 첫 아이가 태어나는 시기의 남편들이 가지게 되는 섭섭함은, 부부관계를 위험하게 만들기도 한다. 아이에게 지극 정성을 쏟는 아내를 보면서, 남편들은 가끔씩 좌절감도 겪고, 소외감도 느낀다고 한다. 자기를 사랑해 줄 사람인 줄 알았는데, 자녀 출생 후에는 모든 관심과 사랑이 자녀에게 가는 것을 시기 혹은 질투하거나, 새로운 환경을 적절하게 적응과 수용하지 못하는 미성숙한 사람들의 반응이라는 느낌이 든다.


어쨌든 이런 저런 사정으로 부부 사이에 섭섭함, 미안함, 미움 등등이 틈새를 파고 들면, 부부는 서서히 정신적 고독을 느끼게 된다. 물리적으로는 옆에 있는 배우자이지만, 정신적으로는 서로 연결이 잘 되지 않는 부부가 되는 것이다. 이 때가 부부에게는 보이지 않는 위기가 찾아올 수 있는 시기가 된다.


외도의 유혹과 욕구도 이 때 많아지게 되고, 가정폭력에 대한 자극도 이 때 많아지게 된다. 그 외에도 다양한 부분에서 욕구불만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동안 유지되던 대화와 소통도 점점 줄어들고, 부부는 각자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다. 특히 맞벌이 부부는 퇴근 후에는 기본적인 삶을 살지만, 그 이상의 관계유지를 위한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관계는 줄어들게 된다.


바쁘다는 이유로, 피곤하다는 이유로, 힘들다는 이유로 정작 중요한 것을 소홀히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공간을 차지하는 것은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등 기계문명이 만들어 준 피동적 그리고 수동적 기기들이다. 게임에 빠지고, 중독에 빠지는 등의 삶이 시작되기 시작한다. 부부의 대화는 10분을 유지하기도 힘들지만, 게임에 빠지면 밤을 지새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가족들에게는 소홀하지만, 집 밖의 취미활동에는 열정과 열심을 낸다.


이런 시간이 늘면 늘수록 부부의 정신적 고독은 점점 강화된다. 부부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도 흐릿해지고, 이렇게 사는 것이 부부인가 하는 생각도 들면서, 부부로서의 행복과 만족은 사라진지 오래 되어 버린다. 그냥 밋밋하게 살아가게 되고, 그런 가운데 정신적 고독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하고 채팅 사이트를 찾거나 주변에서 다른 이성을 찾기도 한다.


사람들은 혼자 있는다고 정신적 고독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타국에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과 비슷한 정서를 유지한다는 것만 느낀다면 정신적 고독은 생기지 않는다. 좀 더 생생하게 예를 들면, 자유를 위해 투쟁을 하다가 옥살이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비록 독방에 들어가 있어도, 감옥 바깥에 이 사람의 생각과 신념에 동조하는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 생각해도, 사람들은 정신적 고독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부부 사이에 정신적 고독이 있다면, 이것은 위에 예를 든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되는 것이다. 한 솥밥을 먹고, 한 이불을 덮고 잠을 잠에도 불구하고 정신적 고독을 느끼는 것이니, 무엇이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비록 물리적으로는 붙어 있어도, 서로 간에 공감과 동감하는 것이 없을 때 생기는 것이 바로 정신적 고독인 것이다.


따라서 부부 사이의 정신적 고독을 생기게 하지 않거나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부의 활동, 대화 그리고 소통 등등을 강화하고, 평소에 공감대 형성에 노력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간도 필요하고, 노력도 필요하다. 아울러 알아야 할 것은, 정신적 고독은 그냥 고독으로 멈추지 않는다. 이러한 고독에 대해서 사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정신증적 반응을 보이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부적응적인 혹은 부적절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외도이다. 배우자에게 얻지 못한 것을 외도관계 속에서 얻으려는 하는 모습이 바로 외도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평소에 부부 사이의 정신적 고독이 생기지 않도록 부부관계를 잘 관리하라. 혹 이러한 부부관계 관리가 어렵다면, 전문가와의 상담 등을 통해서 도움을 받으라.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