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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외도행위를 도덕성의 문제로 접근한다. 일리가 있다. 그러나 도덕성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진실성의 문제이다. 부부 사이에 외도사건이 없다면, 그것만큼 감사하고 행복한 일은 없다. 그런데 만약 부부 사이에 외도사건이 벌어졌다면, 이것을 계기로 부부는 그들의 삶을 돌아 보아야 한다.
과연 그동안 살아온 것이 사랑하는 부부로서 건강하게 산 것인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파악하는데에 있어서 도덕성보다는 진실성을 살펴 보아야 한다. 그동안 사랑한 것이 진실했는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아울러 진실성은 외도사건 이후에도 존재한다.
그동안 외도를 하면서 배우자를 속이고 거짓말 했던 시간을 반추하며, 앞으로는 외도행위를 중단하겠다는 것, 앞으로는 배우자를 더 이상 속이지 않겠다는 것, 아울러 배우자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것 등등은 바로 도덕성이기보다는 진실성에 가깝기 때문에, 외도는 도덕성의 문제라기보다는 진실성의 문제가 더 우선 순위에 오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보호하려고 하는 본능이 있다. 방어기제가 있다. 그러다 보니 무엇인가 잘못을 했을 때에 쉽게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러한 모습이 비겁한 모습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자기 중심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용기가 있고, 진실하게 살려는 사람들은 비록 실수를 하였다고 해서 그것을 변명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과 참회를 하며, 용서를 구하는 등의 진실한 모습을 보인다.
사실 이러한 사람이 있다면, 실수를 한 것에 대해서는 밉고 싫을 수 있지만, 용서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다시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싶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들을 보이지 않고 진실성까지 의심하게 되면, 새로운 기회는 주고 싶지 않으며, 용서라는 것도 해 주고 싶지 않은 것이 바로 사람들의 마음이다.
그러니 외도사건 후 부부 사이에는 진실성이 필요하다. 더 이상 숨기거나 거짓말하거나 속이는 등의 행위를 중단하고, 진실성과 진정성으로 부부관계를 회복하는 기회와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부부 사이에 벌어진 외도사건은 수습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것이 부부의 노력으로 힘들 경우에는 당연히 상담사나 치료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상담사나 치료사가 중간에 개입을 해서, 부부관계의 회복을 위한 촉매제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이러한 치료 과정을 통해서 부부의 상처가 흉터없이 나을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아야 한다. 아울러 피해자는 피해자대로, 행위자는 행위자대로 자신을 돌아보고, 외도사건을 통해서 배우고 깨달은 것을 상담사나 치료사와 함께 점검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부부 사이의 외도사건은 진실성이 있을 때 극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행위자의 진실성도 필요하고, 피해자의 진실성도 필요하다. 이것은 누가 더 많이 잘못했고의 문제가 아니고, 무엇이 더 옳고 그른 것의 문제도 아니다. 부부가 서로에 대해서 얼마나 진실하냐의 문제이고, 진실하기 위해서는 진실하다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사람들은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속임을 당하거나 배신을 당할 때 가장 힘들다고 한다. 따라서 부부 사이의 외도사건은 바로 믿었던 사람에게 속임과 배신을 당하는 종합세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얼마나 많은 상처가 피해자에게 생기고, 얼마나 많은 죄책감이 행위자에게 생기겠는가? 문제는 이러한 상처와 죄책감을 잘 수습하지 못하면,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반응과 대응이 일어나게 되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더 큰 상처를 주고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부부 사이의 외도사건 후에는 서로 다투고 싸우고 공격하고 비난하는 것으로 시간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지난 시간을 반성, 참회, 성찰, 반추, 분석 등을 하면서, 미래를 위해서 진실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모습일 것이다. 부디 참고하시길...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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