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외도연구]피로스의 승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공진수 센터장 2017. 12. 1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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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역사를 토대로 만들어진 용어 중에 피라스의 승리라는 것이 있다. 이 말이 생기게 된 배경은 아래와 같다.


고대 그리스 국가였던 에페이로스의 왕이었던 피로스는, 이탈리아 반도와 시칠리아 섬에 대규모 원정을 감행했다. 그로 인해 발발한 피로스 전쟁에서 피로스는 로마군을 상대로 여러 번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거둔 승리에 비해서 아군의 손실도 너무 많았다. 전해 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로마군과 첫 결전을 벌인 헤라클레아 전투에서는 휘하 병력 3만 5천 중 4천을 잃는 큰 손실을 입었고, 그 다음해에 치른 아스쿨룸 전투에서는 4만명의 병력 중 3천명을 잃는 큰 손실을 입고 말았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으로 유명한 플라타르코스 - 그리스의 철학자, 정치가 겸 작가 -가 전하기로는 피로스는 자신의 승리를 축하하는 이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가 로마인들과 싸워 한 번 더 승리를 거둔다면, 우리는 완전히 끝장날 것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이야기에서 유래하여, 승리자에게 엄청난 손실을 안겨 결국에는 패배를 안긴 승리를 피로스의 승리라고 칭하게 되었다.

나는 이 내용을 보면서 부부 사이에 외도사건이 벌어진 것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외도사건이 그렇다기보다는 외도사건 후 부부가 어떻게 외도사건을 수습하느냐에 따라서, 피로스의 승리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배우자의 외도사건을 그냥 단순한 사건인 양 넘길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하루가 멀다하고 외도사건을 들먹이면서 싸우다 보면, 외도 피해자들 상황과 상태가 더 나빠지게 된다.

여기서 외도 피해자들은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아무 말도 못하고 참고 지내기에는 너무나 아프고, 그렇다고 해서 하루가 멀다하고 외도 이야기를 하다 보면, 외도 행위자들도 싫어하지만 다시금 외도 피해자들에게 상처와 아픔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을 무기력하게 된다고 한다.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없는 상태, 무엇인가 해도 해결되지 않는 상태가 바로 무기력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배우자의 외도사건 앞에서 부부가 피로스의 승리가 아니고, 무기력하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다. 그렇지 않고 외도 이야기를 수시로 언급하면서, 외도 행위자에게 자극과 함께 깨달음으로 주려고 하는 외도 피해자의 노력은 무위로 돌아갈 수 있고, 부부 관계는 오히려 더 나빠질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결국 배우자의 외도사건 앞에서 외도 피해자가 승리를 거둔다고 해도, 그것은 오히려 손실이 큰 그래서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한 승리가 될 수도 있다. 바로 피로스의 승리가 되는 것이다. 이런 상태까지 가게 되면, 포기하는 것을 떠나서 파국을 맞이할 수도 있다. 더 이상의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이혼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배우자의 외도사건 앞에서 우리는 지혜로울 필요가 있다. 지난 시간을 무조건 무시하는 것도 지혜롭지 못하지만, 지난 시간만을 무조건 물고 있는 것도 지혜롭지 못하다. 진정으로 배우자의 외도사건으로 죽을 만큼 힘이 든다면, 부부가 함께 부부상담, 외도상담 등을 통해서 상처난 곳을 치료하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부부가 함께 해야 하는 노력과 용기가 필요하다. 아울러 부부상담, 외도상담 등을 통해서 극복이 가능하다는 자신감도 필요하다. 또한 외도사건 극복 후 부부의 관계가 회복되고, 더 건강해질 수 있다는 믿음도 필요하다. 부디 배우자의 외도사건 후 피로스의 승리라는 오류에 빠지는 부부가 없기를 바라면서...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