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외도연구]외도는 극복 가능한가?

공진수 센터장 2017. 12. 11.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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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사건과 직면한 많은 부부들이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는, 외도가 극복 가능한가?에 대한 궁금증이다.


많은 부부들은 외도사건 직면 후, 인터넷을 검색하기 시작한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혼란 때문에, 이곳 저곳을 뒤적이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면 나의 블로그에도 수많은 분들이 다녀가는 것을 보게 된다. 이런 과정 속에서 많은 정보를 획득하는 것이, 바로 외도와 직면한 부부들의 모습이다.


문제는 자기가 보고 싶은 글에만 감동과 공감을 받으면서, 일반화를 넘어서 과일반화를 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그 중에는 '사람은 고쳐 쓰는 것이 아니다' 혹은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등등의 말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과일반화에 공감하는 분들은 외도사건 후 극복에 대해서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최대한 빠르게 헤어지는 것만이 답이라는 듯 조급증을 내기 시작한다.


그래서 계획에도 없던 이혼을 하기도 한다. 조급증이 불러오는 부작용과 후유증이다. 모든 부부들이 다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외도도 극복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러한 극복을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그 중의 몇 가지를 적으면 아래와 같다.


1) 용기가 필요하다.


외도사건 직면 후 행위자나 피해자나 모두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에 대해서 솔직하게 인정하고, 반성하고, 참회하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등의 행위에는 행위자들의 용기가 필요하다. 여기에 반해서 계속해서 외도를 반추하지 않기,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지 않기, 파국적 사고에 빠지지 않기, 피해의식에 빠지지 않기 등의 행위에는 피해자들의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용기를 내지 못하는 분들의 경우, 외도사건 후 잘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분명 외도라는 사건은 피해자에는 엄청난 상처가 나는 사건이고, 행위자에게는 죄책감과 수치심이 홍수 같이 밀려오는 사건이다. 그러다 보니 용기를 잃게 된다. 용기가 없다 보니 주변의 전문가 도움도 회피하게 된다. 이러한 모습은 행위자뿐만 아니라 피해자도 비슷하다. 그래서 흐지부지 넘어가기도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넘겨서 상처가 치료되지 않으면, 결국 파국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용기의 부족이 가져오는 결과이다.


2) 자신감이 필요하다.


외도사건 직면 후 부부는 상처를 치료하면, 외도극복와 관계회복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막상 외도사건과 직면한 부부들은 자신감이 없다. 그래서 외도상담과 외도치료를 받으면서도, '과연 잘 될까요?', '효과가 있을까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등등 자신감 없는 표현을 하기 시작한다.


자신감의 부족은 배우자를 못믿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못믿는 행위이다. 자신을 못믿는다는 것은 자신이 변화하고 싶지 않다는 표현이다. 즉 변화에 대한 욕구는 있을지 모르나, 변화의 과정을 통과하기에는 자신이 없다는 뜻이다. 그러다 보니 다른 핑계를 된다. 이미 앞에서 적은 것처럼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든지', '사람은 고쳐쓰는 것이 아니라든지...' 등등.


사람이 변하지 않거나 사람을 고쳐쓰는 것이 아니라면, 당신은 자녀들에게 잔소리에서부터 양육과 훈육을 왜 하는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100 퍼센트 마음에 들도록 변화하지는 않을지 모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치가 있으니, 배우자가 되었든 자녀들이 되었든 옆에서 충고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사람의 변화에 대해서 안될 것이라는 과일반화의 오류에 빠진다면, 그것은 자신감의 부족을 합리화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외도를 극복하고 싶다면, 자신감을 가져야 하며, 그 자신감은 자신의 변화부터 할 수 있다는 의지와 생각이 아니라, 행함으로 증명을 받아야 한다.


3) 치료가 필요하다.


외도사건은 부부에게 엄청난 상처와 아픔이 되는 사건이다. 그냥 감기 정도가 아니라, 몇 년 전에 잠시 유행했던 메르스와 같은 질병일 수 있다. 잘못 다루면 옆에 있는 사람에게도 전염이 되고, 대를 이어서도 전염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외도사건 직면 후에는 부부가 함께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부부의 문제를 넘어서 부모와 자녀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물론 외도상담이나 외도치료를 받았다고 해서, 모든 부부들이 다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오랫동안 반복적인 외도를 하신 분들의 경우, 쉽게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아울러 이미 상담치료 전에 마음 속으로 결론을 내려놓고 상담치료에 임하시는 부부들의 경우에도, 상담치료의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도 많다. 이 외에도 치료의 예후가 안 좋은 경우는 몇 가지 더 있다.


그러나 이러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시간이 필요하고 과정이 힘들어서 그렇지 외도는 극복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외도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자신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 배우자를 도와주겠다는 것은 우선순위에서 부적절하다. 그리고 자신을 잘 알기 위해서는 당신을 중립적으로 보아줄 수 있는 사람, 당신을 분석해 줄 수 있는 사람, 당신에게 아직 상처를 주지 않는 사람 등이 필요하다.


이미 직간접적으로 인간관계를 맺은 사람 중 특히 상처를 주고 받은 사람들은, 당신을 도와줄 수 있을지 모르나 당신을 치료해 줄 수는 없다. 이런 면에서 부부가 서로를 치료해 주겠다고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 이미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은 상태에서는 치료관계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외도가 극복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나는 70 퍼센트 정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상담치료 현장에서 이러한 것을 직접 목격하기도 한다. 그러니 외도사건과 직면한 부부라면, 헤어지기에 몰입할 것이 아니라, 참고 살면서 상처만 받을 것이 아니라, 외도극복에 대한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치료를 받으면서 상처를 치유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부부가 되길 바란다.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