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외도연구]합리화와 합리적

공진수 센터장 2017. 12. 1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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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로 인하여 부부상담에 나온 부부들을 보면, 합리적으로 사고해야 할 것을, 합리화 하는 모습으로 변질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말은 비슷한 것 같은데 분명히 차이가 나는 단어가 바로 합리화란 단어와 합리적이란 단어일 것이다. 합리적인 사고보다는 합리화를 하는 부부들을 상담치료 하다 보면, 상담치료가 더디게 진행되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은 이것에 대해서 적어 보고자 한다.


먼저 합리적이라는 것과 합리화라는 것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자. 합리적이라는 것은 이치와 논리에 합당한 것을 말한다. 합리화라는 것은 잘못된 견해나 행동을 그럴듯한 이유로 정당화 하는 것을 말한다. '적'이나 '화'냐에 따라서 이렇게 의미가 달라지는 단어가 있을까 할 정도로, 합리화와 합리적은 매우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외도와 직면한 부부들이 합리적이지 못하고 합리화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외도 행위자의 경우, 자신을 방어하고자 하는 방어기제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해서 외도 피해자는 외도의 충격으로 인하여 합리적 사고를 하기에는 혼란스럽고 힘들기 때문이다. 평소 안정적인 자아 상태를 유지하였을 때에는 합리적 사고가 가능하겠지만, 외도로 인하여 불안정적인 자아 상태가 되게 되면 합리적 사고가 힘들어지게 된다.


그래서 이런 상태가 되다 보면, 비논리적이고 비상식적인 언행을 하면서, 자신을 합리화하거나 부적절한 언행을 하기도 한다. 이것은 외도 행위자뿐만 아니라, 외도 피해자도 이런 상황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외도 행위자는 행위자대로, 외도 피해자는 피해자대로 자신의 논리에 빠져서, 이치와 논리를 떠나서 상식적으로도 이해하기 힘든 언행을 하기 시작한다.


외도 행위자의 경우, 자신의 잘못과 실수에 대해서 인정하고, 반성하고, 참회하고, 성찰하고, 사과하는 등의 적절한 수습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 이러한 것이 바로 합리화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비해서 하루가 멀다하고 감정조절을 못해서 분노하고, 폭발하고, 우울하고, 죽고 싶은 마음 등등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는 것은, 외도 피해자가 자신이 이럴 수 밖에 없다는 합리화의 모습일 수 있다.


사실 외도라는 사건은 부부 사이에 엄청난 아픔을 가져오는 사건이다. 이런 아픔은 가만히 있다고 해서 치료가 되는 가벼운 증상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 아픔을 참을 것이 아니라, 이 아픔을 치료받는 것이 합리적 사고일 것이다. 그러나 많은 부부들은 이러한 합리적 사고에 의한 치료를 받지 않고, 하루가 멀다하고 다투고 싸우고 자신을 방어하거나 상대방을 공격하면서, 자신의 논리에 빠진 합리화적 언행을 주고 받는다.


그 와중에 추가적인 상처가 생기기도 하고, 한 번의 외도를 두 번의 외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점점 몸과 마음은 망신창이가 되어 가는데, 이러한 사실은 부인하고 각자 자신의 논리에 빠져서 합리화 하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본질이 무엇이었는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결국 외도도 고치지 못하고, 몸과 마음의 상태는 상처로 가득찬 상태에서 삶의 방향은 혼란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니 외도 사건이 벌어졌다면, 합리화를 할 것이 아니라 합리적 사고와 판단을 해야 한다. 이 상황에서 가장 지혜로운 문제 해결 방법은 무엇인지를 찾고, 이러한 방법이 부부의 노력으로 한계가 있다면, 주변의 도움을 받으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해야 한다. 그래야 추가적인 상처가 더 이상 생기지 않은 가운데, 기존의 상처에 대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다.


다시금 부탁을 하지만, 외도 사건 후 합리화의 유혹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 외도 행위자는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여서 추가적인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도 피해자도 마찬가지다. 비록 외도 피해자이지만 모든 것이 다 허락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부부가 함께 치료의 현장에 나오는 것이 첫 걸음이 된다. 한 번의 실수가 영원한 실수가 되는지 아닌지는 부부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 번의 상처가 영원한 상처가 되는 것 역시 부부가 어떻게 외도를 수습하느냐에 달려 있다.


바라기는 외도 후 합리적 사고와 판단 그리고 선택과 결정을 하는 부부가 되어야 한다. 합리화의 유혹에 빠져서 이런 저런 비논리적, 비상식적 주장을 하기 시작한다면, 외도가 중단된다고 하더라도 부부의 몸과 마음에는 더 큰 상처가 생길 수 있다. 부디 참고하시길...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