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심리칼럼]영화 벤허를 통해서 배우는 심리

공진수 센터장 2017. 12. 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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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라고 하는 것, 내용이 허구이든 아니든 관계 없이 매우 심리적이다. 영화를 보면서 사람에 대한 이해, 등장 인물에 대한 공감, 사람 심리에 대한 분석 등을 해 보면, 영화를 보는 새로운 재미가 생기기도 한다. 최근에 벤허를 보면서 앞에 적은 느낌을 많이 느꼈기에 여기에 몇 자 적어 보도록 한다.


벤허에 대해서 이미 그 내용을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서 적는 글이니, 혹 벤허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이 있다면, 유투브 등을 검색해서 벤허를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벤허에서 느끼는 심리적 부분은 너무나 많다. 특히 대사들을 들어 보면, 대사 하나 하나가 사람의 심리적 부분이 많이 반영되었다는 것을, 민감한 사람들이라면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그 중에서 3가지만 발췌해서 다루어 보면 이렇다.


1) 벤허의 복수심과 증오


로마제국에서 유대라는 나라는 특수한 나라였다. 갈리아나 아프리카 혹은 소아시아와 같은 곳을 점령하고 로마제국이 추구했던 것은 속국으로 삼는 것이었다. 그러나 로마제국은 유대에 대해서는 이렇게 하지 않았다. 유일신을 믿는 유대인들을 배려한 처사라고 하는데, 다른 속국과는 분명 다른 부분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는 기원 전후 로마제국 안에서는 골치거리의 나라였다. 이런 배경하에서 영화는 시작한다.


그리고 유대에 부임하는 총사령관 멜리사. 그는 벤허와 죽마고우이다. 그러나 이미 성인이 되어서는 서로에게 친구이자, 정치적으로는 적이 되어 버리는 인연. 그런 와중에 유대에 총독이 부임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나게 되고, 멜리사는 벤허와 그의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을 체포하게 된다. 우연한 사건과 그 사건의 처리과정 속에서 벤허와 그의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은 억울하게 노예로 팔리거나 감옥에 갇히게 된다. 이러한 것이 벤허에서는 멜리사에 복수심와 증오가 생기게 되는 계기가 된다.


어찌보면 벤허에게는 멜리사에 대한 복수와 증오로 그 힘들다는 갤리선에서의 노예 생활을 지탱하게 해 주는지도 모른다. 그런 와중에 1년도 버티기 힘든 갤리선에서의 생활이 3년 정도 되었을 때, 해전에 참가한 집정관의 배에서 노를 젓게 되는 벤허. 그리고 그 와중에서 벤허의 복수심과 증오에 불타는 그의 눈빛을 범상치 않게 여긴 집정관의 눈에 뜨인 벤허. 이어서 벌어진 해전에서 물에 빠진 집정관을 구조하고, 개선장군(집정관)의 양자로서 로마에 입성하는 벤허.


그러나 어머니와 여동생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그는 로마를 떠나 유대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다시금 마주한 멜리사와의 만남. 가족을 찾아내라는 벤허의 요구에 문둥이가 되어 버린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감옥에서 쫓겨나고, 문둥이 계곡으로 가기 전에 예전에 살았던 집을 찾은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에스더라는 해방노예에게 들키게 되며, 결국 자신들의 모습과 존재에 대해서 숨겨 달라는 요구에 의해서, 벤허는 어머니와 여동생이 죽었다는 믿음과 함께 멜리사에게 복수하기 위한 전차시합에 임하게 된다.


그리고 그 전차시합에서 패하게 되는 멜리사. 그러나 그는 부상으로 죽어가는 과정 속에서 벤허에게 문둥이가 된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의 소식을 전하면서, 또 다시 상처를 주게 되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벤허는 멜리사에 대한 복수심과 증오가 다시금 남아서 고통을 겪는다. 멜리사는 죽었으나 결국 벤허가 가지고 있던 복수심과 증오는 사라지지 않았던 것.


2) 멜리사를 닮아감


결국 그는 어머니와 여동생이 살고 있다는 문둥이 계곡을 찾아가게 되고, 그곳에서 그의 모녀를 찾던 중 먹을거리는 가지고 오는 에스더를 만나면서 더욱 더 고통 속으로 빠져두는 벤허. 멜리사는 사라졌지만, 그 마음 속에 있었던 복수와 증오의 감정이 해결되지 않음으로 인하여, 서서히 멜리사를 닮아가는 벤허에게 직면을 하는 에스더. 이런 면에서 사람이란 존재는 누군가를 복수하고 싶거나 증오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복수와 증오의 대상을 닮아간다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이런 와중에 예수에 대한 재판과 처형이 벌어지게 되고, 그 광경을 직접 체험하게 되는 벤허. 그리고 이 과정에서의 변화.


3) 벤허의 치료


바로 치료의 과정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물론 영화이기 때문에 약간의 무리수가 될 수도 있겠지만, 영화의 스토리만 쫓아가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구성이 어쩌면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기게 되면, 우리는 마음 속에 복수심, 증오 등등이 자리하게 되고, 이러한 마음들 때문에 삶이 이어가야 하는 명분이 생기는 것인지는 몰라도, 문제는 이러한 마음들이 생기는 환경이 변화가 되었을 때, 복수의 화신, 증오의 화신으로 변해 버리는 사람들.


그래서 결국에는 자신의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고, 이것이 치료가 되지 않으면 결국에는 멜리사와 같은 존재 때문에 파국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 속에 있는 부정적인 요소 때문에 파국을 맞이하게 되는 사람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치료인데, 이 치료를 하지 않는 사람들.


벤허는 역사적 배경을 가진 허구의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러나 벤허는 매우 심리적인 영화이다. 출연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심리학자는 아니지만, 배우들의 연기에 담긴 모습과 그들의 표현을 하나씩 잘 들어보면, 인간의 심리에 대한 적절한 표현들이 너무나 많다. 그리고 영화의 전개 과정도 보면, 매우 심리적인 요소가 많이 담겨 있다. 이런 면에서 벤허는 영화적 재미만 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이해, 심리에 대한 이해까지도 충분히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을 한다.


혹 당신이 이 영화를 보지 못했다면, 한 번 이 영화를 찾아서 보는 과정 속에서 각 배우들의 심리적 요소과 표현 그리고 연기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본다면 그리고 그 속에서 당신의 공감 능력을 발휘해 본다면, 이 영화가 주는 또 다른 면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