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심리칼럼]사랑을 받고 싶다면, 먼저 사랑을 주어야 한다.

공진수 센터장 2017. 12. 2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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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쓴 단편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어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하나님의 곁을 보좌하던 천사 미하일은 하나님으로부터 벌을 받아 인간세계로 내려오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세 가지 질문에 대한 깨달음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가지게 됩니다. 그 중 첫 번째 질문은 '인간 안에는 무엇이 있는지' 그것을 알아야 하는 과제였습니다. 미하일은 천사의 날개를 잃고 지상에서 맨몸으로 떨고 있을 때 나타난 세몬의 도움으로 세몬의 집에 가게 되는데, 세몬과 그의 아내 마트료나의 모습 속에서 인간 안에 있는 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인간 안에는 사랑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아니 사랑을 하고 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지 모르겠습니다. 어찌 되었든 포괄적으로는 사랑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랑 혹은 사랑에 대한 욕구에 대해서 우리들은 잘 활용하지 못하거나 방법적으로 미숙해서 서로 사랑하는 것에서 실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갈등이 많은 가족 혹은 부부들을 만나 보면, 사랑 대신에 미움이 가득차 있거나 자신의 사랑을 상대방에게 먼저 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먼저 사랑을 주라고 강요하는 경우입니다. 아무리 갈등이 많은 가족 혹은 부부라고 하더라도, 그나마 사랑이 존재하면 치료가 되고, 회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이 없다면 매우 비극적이 됩니다. 여기에 사랑이 있어도 먼저 주려고 하지 않고 받으려고만 하면 문제가 발생되게 됩니다.


따라서 사랑을 받고 싶다면, 먼저 사랑을 주어야 합니다. 톨스토이의 단편소설에도 나오듯이 인간 안에는 사랑이 존재한다고 하니, 사랑이 없어서 주지 못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사랑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 없거나 용기가 없기 때문에 먼저 사랑을 주지 않는 것이겠지요. 문제는 있는 사랑도 주지 않거나 사랑이 고갈되게 되면, 그 자리를 미움이나 증오가 차지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작은 부분의 섭섭함, 서운함이 미움으로 자라게 되고, 미움이 더 자라게 되면 증오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문제는 증오의 감정이 우리의 마음을 차지하게 되면, 상대방의 모든 것들이 증오의 모습으로 인식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증오가 심할 경우에는 상대방을 죽일 정도의 강한 에너지로 변질되게 되기도 합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는 감정으로 탈바꿈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사랑의 마중물을 먼저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마중물을 부어서 더 깊은 샘물을 퍼 올리는데에 우리 스스로가 먼저 해야 합니다. 상대방에게 마중물을 먼저 부우라고 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우리 스스로가 가족이든 부부든 관계 속에서 마중물을 먼저 붓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은 사랑에 대한 결핍, 애정에 대한 결핍이 있는 사람들은, 먼저 마중물에 해당하는 사랑주기에 서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혹 당신이 이런 사람이라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지 모릅니다. 아울러 노력과 다른 차원에서는 결핍에 대한 상처 치료가 먼저일 수 있습니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사랑을 받고 싶다면, 먼저 사랑을 주십시요. 그리고 먼저 사랑을 주기 위해서는 당신에게 존재할지도 모를 아픔과 상처는 치료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왜 내가 먼저 사랑을 주어야지?' 하고 반문하거나 사랑이 있더라도 함께 나누지 않겠다는 자존심의 노예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 얻는 것도 없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부디 참고하시길...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