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연구]상처의 대물림은 하지 맙시다.

공진수 센터장 2017. 12. 2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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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다보면, 알게 모르게 상처를 주고 받습니다. 특히 가족 안에서의 상처를 주고 받는 것은 다반사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상처를 대물림하는 경우가 잦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의식적인 부분보다 무의식적인 상처의 대물림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부모의 삶과 관계가 불안정할 경우, 자녀들도 이와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가 폭력이나 외도 그리고 이혼과 중독 등에 빠졌을 경우, 자녀들도 자신도 모르게 부모의 삶의 답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상처의 대물림을 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녀들에게 상처를 대물림 하지 않기 위해서는, 부모로서 적절한 롤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부모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잘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입으로는 바르게 살아가라고 자녀들을 훈육하더라도 부모가 본보기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자녀들은 부모의 삶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이혼하게 될 경우, 자녀들도 이혼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잦고, 혹 이혼을 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치면서 부모의 눈치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부부의 삶이 행복한 것도 아닌데, 부모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혹은 부모의 삶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는 경우입니다.


또 다른 예로는 부모의 외도를 보고 자란 사람들의 경우, 부부 관계 안에서 외도에 대한 경각심은 낮아지고, 오히려 외도에 대한 합리화를 하면서 - 부모도 했는데 뭘... - 쉽게 외도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부모가 가르쳐 준 것은 아니지만, 부모의 삶이 자녀의 삶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폭력도 이와 비슷합니다. 부모의 가정폭력은 자녀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지만, 결국 폭력에 익숙함을 가르쳐주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가정폭력 아래에서 자란 사람들이 가정폭력을 행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순간의 가정폭력이 아니라 대물림된 가정폭력의 경우, 상처치료가 되지 않으면 가정폭력은 반복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가족 안에서 상처의 대물림을 주의해야 하고, 혹 상처가 있다면 상처를 치료하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는 가족과 배우자 그리고 자녀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 스스로를 위해서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상처의 대물림을 하게 될 경우, 나중에 그 피해를 고스란히 되돌려 받기 때문입니다.


가족 안의 상처는 일종의 보험이라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좋은 조건 그리고 유익한 조건에서 보험을 들면 많은 혜택을 받게 되겠지만, 불합리하고 불리한 조건의 보험을 들게 될 경우에는 결정적인 순간에 제대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폭력 속에서 자란 자녀들 중 차후에 성숙한 인성과 인격을 갖추지 못하면, 부모에게 받은 상처를 되돌려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부모로부터 무의식적으로 배우고 경험한 외도 등의 경험을 통해서 결국 배우자에게 상처를 주지만, 이 상처가 다시금 자신에게 다가온다는 것은 나중에 깨닫고 후회하는 사람들을 볼 때, 상처치료는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을 위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상처의 대물림만큼 불행한 사건은 없을 것입니다.


혹 상처가 많은데, 상처의 대물림이 두려우시다면, 가까운 심리상담센터 혹은 심리치료센터 등을 방문하셔서, 상처치료를 받으시고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부디 참고하시길...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