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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살다 보면, 고의성 여부를 떠나서 서로 상처를 주고 받는다. 그런데 이러한 상처 중에서도 치명적인 상처 중 하나가 바로 배우자의 외도이다. 부부 사이에 외도가 벌어지면, 부부는 모두 패자가 되어 버린다. 외도 행위자는 행위자대로, 외도 피해자는 피해자대로, 결혼생활에 대한 패자의식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외도 행위자는 행위자대로 도피하려고 하고, 외도 피해자는 피해자대로 피해의식 속에서 힘들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부부는 패자 부활전을 해야 하는데, 문제는 패자 부활전에 대한 용기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결혼생활에 대한 패자로서 이혼하고 만다. 마음 속에는 배우자에 대한 분노와 상처로 인하여, 이혼 후에도 한동안 그 후유증을 맛보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부부들은 배우자의 외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생활을 유지한다. 그러나 이러한 결혼생활 유지도 정말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자녀들 때문에 현실적 타협 속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마음의 상처는 치료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도 행위자는 행위자대로, 외도 피해자는 피해자대로 상처의 아픔을 품고 그저 참으면서 살아가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하다 보면 패자 부활전이 되지 않는다. 그저 감정을 억압하고, 분노를 참으면서 살아가는 삶이 되는 것이다. 그러다 폭탄의 뇌관과 같은 요인이 생기게 되면, 그동안 억눌렸던 감정이 폭발하기도 하고, 그로 인하여 더 큰 상처를 받기도 한다. 아울러 외도 행위자의 경우, 한 번의 외도로 인한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하는데, 두 번 세 번 반복적으로 외도를 하는 경우도 있다.
경기에서도 패자 부활전을 하게 될 경우, 패자가 된 사람들은 동일한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부부 사이에도 이와 같아야 하는데, 문제는 패자 부활전으로 살아가는 부부들이 동일한 실수에 빠지는 경우이다. 삶에 대한 분석, 자신에 대한 분석이 되지 않다 보니, 동일한 실수를 하고, 동일한 패배를 하는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여기에 또 한 가지 하고 싶은 이야기는, 패자 부활전을 아예 허용하지 않는 부부의 모습이다. 외도란 간단한 실수가 아니다. 그래서 외도 피해자의 경우, 죽고 싶을 만큼 힘들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위 배우자에게 패자 부활전의 기회를 주지 않는 경우가 바로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이다.
이런 경우, 외도 피해자의 신념 속에 사람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일부분은 맞는 말이지만, 전적으로 맞는 말은 아닌데, 그 일부분을 전체라고 믿는다. 그래서 패자 부활전을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결혼생활을 유지하든, 이혼을 하든 모든 것이 다 불행하게 느껴진다.
비록 배우자가 외도를 하였지만, 외도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 보고,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서, 외도와 직면한 부부들은 패자 부활전을 통해서 승리를 맛볼 수 있다. 적어도 더 이상의 삶이 망가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부의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또한 마음의 상처에 대한 치료도 필요하다. 그저 미안해 하고, 그저 분노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배우자의 외도와 직면한 사람이 당신이라면, 다시금 패자 부활전을 통해서 부부관계를 새롭게 만들어 가보라. 쉬운 길은 아닐지 모르나, 가치 있는 길은 될 수 있다.
부디 참고하시길...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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