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외도연구]외도 - 왜곡된 애정욕구의 결과

공진수 센터장 2017. 12. 2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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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을 좋아해 주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어 있다. 이러한 것은 가족 안에서도 존재한다. 엄마가 자녀를 좋아하면, 자녀들도 엄마를 좋아한다. 아빠가 자녀들을 좋아하면, 자녀들도 아빠를 좋아한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이 어릴 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성장을 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을 좋아해 주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어 있다.


이런 관점에서 남녀는 연인이 되고, 나중에 결혼까지 하게 되어 부부가 된다. 그런데 살다 보면 자신을 좋아해 주는 것에 의문이 생기거나 좋아해 주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되면, 사람들은 서서히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결핍된 애정에 대해서 어디선가 채우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에게 다정하게 다가오고, 호감과 친밀감을 가지고 다가오는 이성이 있다면, 사람들은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렇게 접근하는 사람에 대해서 자신도 비슷한 감정으로 그 이성에게 다가가기 시작한다. 배우자가 있고, 자녀가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곡된 애정욕구의 힘이 너무 강한지라, 욕구를 욕망화 하게 된다.


특히 술을 마실 경우에는 양심에서 외치는 소리는 작게 들리고, 욕망화가 된 욕구의 힘은 강하게 되어 버린다. 결국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몸과 마음은 호감과 친밀감이 있는 그 이성에게 쏠리게 되고, 한 번 쏠린 감정은 자력에 의해서 조절되거나 통제되지 않는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런 상태까지 가게 되면, 배우자를 속이는 것은 둘째치고, 자신의 외도행위에 대해서 합리화를 하고자 하는 태도를 가지게 된다. '다른 사람들도 다 애인 있고, 내 주변의 사람들도 외도를 많이 하는데 뭐가 문제인가?', '안 들키면 되는 것이지 뭘 그래?', '마음은 배우자에게 가 있는데 이런 것이 문제가 될까?', '사람이 살다 보면 외도 한 번 할 수도 있지?' 등등 다양한 합리화적 태도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점점 빠져 들어가는 늪인지 모르고, 외도의 늪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외도행위를 하면 할수록 '이런 이성도 다 있나?' 할 정도로 외도관계 속에서 만난 이성을 우상화 하고, 이런 사랑이야말로 자신이 가장 원했던 사랑이었다고 착각을 하면서 점점 수렁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된다.


외도가 위험하다는 것은 알지만, 정작 그 위험에서부터 스스로 벗어나려는 노력은 하지 않게 된다. 문제는 비밀이라는 것도 양이 점점 늘어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들키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도 우연히 말이다. 그래도 이렇게 외도사실이 노출이 되어서 외도행위를 멈추는 사람들은 그나마 다행이다. 외도사실이 오픈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외도행위를 합리화하거나 외도행위를 지속하는 경우에는 점점 불행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부부관계가 파국이 되는 것은 물론이요, 그동안 살아오면서 쌓아온 자신의 삶이 허물어지게 된다. 자신에 대한 이미지, 명예, 지위, 권위 등등이 허물어지면서, 부부관계의 파국이 아니라, 삶의 파국을 맞이하고 후회하는 사람들도 많다. 작은 실수라고 생각하였는데, 그 실수에 대한 비용이 너무나 커서, 스스로 감당을 하지 못하거나 파국을 맞이하는 것이다.


부부관계의 파국, 부모와 자녀관계의 파국, 원가족 안에서의 파국, 주변인들과의 파국, 직장생활의 파국 등등 다양한 파국을 맞이하면서, 후회와 자책을 하지만, 극복과 회복의 타이밍까지 놓친 경우에는 새로운 시작도 힘들어지고 파국 속에서 헤매게 된다. 왜곡된 애정욕구의 결과가 너무나 쓰라린 것을 몸소 체험한 이후에야 뒤늦은 후회를 하지만, 이미 때를 놓쳐버린 경우도 자주 본다.


사실 외도라는 것은 경험을 통해서 배우기보다는 역사를 통해서 배워야 한다. 이 말은 무엇이냐 하면, 우리가 무엇을 배울 때 경험으로 배우는 것이 있고, 역사로 배우는 것이 있다는 말이다. 외도를 직접 경험하고 배우겠다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외도는 경험보다는 역사를 통해서 배워야 할 사안이다.


여기서 역사라고 하는 것은, 이미 다른 사람들의 외도행위와 그 외도행위의 파괴력을 우리는 직간접적으로 듣고 알기 때문에, 굳이 경험까지 하면서 배울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특히 부모의 외도를 보고 자란 분들의 외도행위는 경험이 아니라 역사를 통해서 배워야 할 사안인데, 그렇지 못하고 직접 외도행위라는 경험을 통해서 비싼 비용을 지불한다면 이것만큼 불행한 경험이 있을까?


왜곡된 애정욕구를 욕망화 하는 것은, 많이 배우고 못 배우고의 문제는 아니다. 그것보다는 인격적으로, 심리적으로, 정서적으로, 관계적으로 얼마나 성숙하냐 아니냐의 문제이다. 무슨 이야기냐고 하면, 성숙한 사람일수록 비록 애정욕구에 불만이 생기더라도, 그 불만을 잘 통제하거나 다른 것으로 승화를 시키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일수록 배우자 이외의 다른 이성을 통해서 결핍된 애정욕구를 채우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의외로 많은 화이트 외도 - 고학력자, 전문가 그룹 등등의 외도 -를 보면, 외도가 학식유무, 빈부귀천, 지위고하와는 관계가 적고, 오히려 그 사람의 성숙도와 관계가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 혹 왜곡된 애정욕구가 있다면, 자신을 성숙하게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유아기 시절의 관심과 인정욕구가 왜곡된 애정욕구가 될 수 있고, 이러한 애정욕구가 욕망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


이러한 부적절함을 줄이고자 한다면, 인격적으로, 심리적으로, 정서적으로, 관계적으로 성숙해야 한다. 따라서 이미 외도행위를 한 행위자가 당신이라면, 당신의 성숙을 위해서 심리상담, 심리치료 등을 받는 것이 좋다. 한 번의 실수는 실수로 볼 수 있지만, 두 번의 동일한 실수는 실수가 되지 않으면, 이로 인한 파국은 당신 삶의 파국이 될 수 있으니...


부디 참고하시길...


당신이 아픈 것은 상처 때문이 아니고, 치료를 받지 않아서이다. - 공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