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부부 사이가 나빠지면...

공진수 센터장 2018. 3. 2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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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에 관계가 나빠지면, 자녀들에게는 큰 악영향이 미치게 된다. 부부관계에 이상이 생기면, 자녀들은 부모의 이상 기류에 대해서 매우 예민하거나 민감하게 된다. 그래서 불안한 마음과 우울한 마음이 생기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나, 이러한 반응도 오랫동안 유지가 되면 병이 된다. 불안증, 우울증, 분노조절장애, 자살충동 등이 바로 그것이다.


실제로 여러 학교 등에 가서 만나는 아동과 청소년 내담자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심리적 문제보다는 부모의 관계적 문제 때문에 심리적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자주 본다. 하루가 멀다하고 부모가 싸우는 경우, 금방 이혼할 것처럼 거의 매일 이혼을 언급하는 경우, 죽어 버리겠다고 위협과 협박을 하는 경우, 배우자를 비난하고 험담하면서 자신의 결혼생활을 한탄하는 경우 등등, 부부관계에 이상기류를 보이는 현상들이 다양하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 앞에서 자녀들은 무기력할 수 밖에 없고, 절대적으로 부모 중 적어도 한 사람에게 의지하거나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심리적 갈등은 증폭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러한 아동과 청소년들은 집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고 살다가, 또래 집단에 들어가서 이상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더 이상의 감정 억압이 힘든 아동과 청소년들은 학교폭력 등의 행위자가 되기도 하고, 이러한 것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학교에 가서도 소극적인 학교 생활을 하다가, 또래들로부터 소외 당하거나 무시 당하는 등의 2차 피해를 입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는 주지 않기 때문에 담임 선생님들도 잘 모르고 있다가, 그 증상이 심각해져서 담임 선생님과 부모들이 알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 잘 대처해 주지 못하게 될 경우에는 심각한 상황과 직면하는 경우도 있다.


가장 심한 경우는 자살이지만, 그보다 한 단계 낮은 경우에는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인한 학업포기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많은 부분들이 부부관계의 이상에서부터 시작된 비극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러지도 못하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등교거부를 하거나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면서 학교 다니는 것을 회피하기도 한다.


그러니 부부관계가 건강해야 자녀들도 건강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은 신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에서는 더욱 그렇다. 어쩔 수 없이 가족으로 살아가야 하는 부부와 자녀들은, 관계에 이상이 생길 때 더 이상 피할 수 없기에 더 심각한 증상을 나타낼 수도 있다. 그러니 부부관계의 악화로 자녀들까지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부부는 용기를 내어서 부부상담 등을 받는 것이 가장 급선무이다.


그런데 많은 부부들은 이러한 우선순위를 다르게 사용한다. 자녀들만 상담치료를 보내 놓고, 자신들은 관계개선에 나서지 않는 경우이다. 자녀들에게 병주고 약주는 묘한 상황과 직면하게 하는 것이다. 이럴 때 자녀들은 부모가 원망스럽거나 미움과 증오가 생긴다고 한다. 상담치료를 다니는 자신에게는 자괴감을 주면서, '상담치료를 받는데 왜 이 모양이냐'고 헛된 기대를 갖거나 야단을 칠 때는 죽고 싶다고 한다.


따라서 부부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은, 부부의 행복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는 든든한 자신감의 교두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에서 자란 자녀들은, 나중에 부모가 점점 연약해질 때 연어와 같은 심리로 부모에게 그동안 받은 사랑과 관심을 되돌려 주는 든든한 심리적 교두보가 된다.


그러니 부부관계가 나쁘다면,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다툴 것이 아니라, 부부상담 등을 통해서 관계개선을 위한 배움과 익힘 그리고 깨달음과 행함을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들은 부모가 좋든 싫든 그리고 옳든 그르든 보고 배우며 자란다. 중요한 것은 부부관계가 항상 좋을 수는 없으나, 이러한 관계를 잘 유지하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준다면, 그것보다 더 귀한 유산을 없을 것이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