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연구]악순환적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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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상담을 하다 보면, 다음과 같은 모습을 볼 때가 많이 있다. 예를 들어서 술 문제가 있는 남편이 있다고 하자. 그에게 왜 술을 많이 드시는지 그리고 술을 많이 드시고 부적절한 행위를 왜 하는지에 대해서 물으면, 그 이유로 아내의 잔소리를 손꼽는다. 그래서 이제는 아내에게 물어 본다. 무엇 때문에 잔소리를 많이 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럼 아내는 남편이 술을 많이 마시기 때문에 그리고 술을 마시고 문제를 만들기 때문에 잔소리를 한다는 것이다.

닭이 먼저인지 아니면 달걀이 먼저인지와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남편이나 아내 모두 각각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굳이 변화를 추구한다면 상대방이 변화를 먼저해야 한다고 주장을 한다. 즉 옵션을 걸더라도 자신보다는 상대방에게 문제가 더 있으며, 변화를 하더라도 상대방이 먼저 양보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아니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할수록, 늪에 빠진 사람처럼 관계만 더욱 더 나빠지게 된다.

사실 부부의 문제 그리고 가족의 문제는 일방향적인 원인과 결과가 없다. 오히려 악순환적인 구조 속에서 이렇게, 저렇게 꾜여 있다. 예를 들어서 부모 중 한 사람이 외도를 했을 경우, 피해 배우자뿐만 아니라 자녀들까지 복잡한 구조 속에서 밀고 당기는 모습이 보인다. 자녀들이 모두 피해 배우자만 위로하는 것도 아니고, 자녀들이 모두 행위 배우자만 비난하는 것도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녀들이 행위 배우자를 옹호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자녀들이 피해 배우자만 옹호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1 더하기 1은 2식의 부부 혹은 가족은 없다. 동일한 사건에 대해서도 서로 자신의 관점 속에서 다른 생각을 하기도 하고, 문제의 원인을 찾고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도 4인 4색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니 부부 혹은 가족 사이에서 문제가 발생되었을 때에는, 부부상담이나 가족상담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문제해결 능력을 배우고 익히며, 앞으로의 삶 속에서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에 대해서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러한 것이 잘 되는 부부 혹은 가족이 바로 건강하다고 하며, 이러한 것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부부 혹은 가족을 우리는 역기능적이라고 한다. 좀 더 쉽게 표현을 하면 전자의 부부와 가족을 정상, 후자의 부부와 가족을 비정상이라고 말을 한다.

따라서 부부의 갈등, 가족의 갈등이 있을 경우에는 누가 먼저가 아니라, 부부와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각자 변화하기 위해서 그리고 악순환적인 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부부상담이나 가족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그러나 많은 부부들 그리고 가족들은 한 사람을 희생양으로 삼으면서 자신은 문제가 없는 양, 자신에게는 문제의 원인이 없는 양 회피하고, 도피하며, 방어를 한다. 결국 부부 혹은 가족이라는 구조 안에서 자신만 보호받을 수는 없는 상황에서 불행의 길을 걷게 된다.

이러한 불행의 길에 오래 있으면 있을수록 삶의 질은 떨어지고, 성격도 왜곡되며, 관점에 있어서도 오류가 발생되게 된다. 이러한 것들이 누적되게 되면, 그나마 유지하던 인간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인생 전반에 걸쳐서 자괴감과 좌절감 그리고 상실감과 우울감 등이 누적되면서, 없던 우울증도 생기고, 분노조절장애 등도 생기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과 직면하게 되면, 다시금 외부귀인적인 자세와 태도 속에서 문제의 원인을 타인과 환경으로 돌린다. 그러니 스스로 변화를 하면 좀 더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남탓을 하고 환경을 탓하다가 타이밍도 놓치게 되고, 치료의 기회도 놓치게 된다. 따라서 다시금 강조하지만 부부 혹은 가족 안에서 갈등 등이 있다면, 악순환적 구조를 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어느 한 사람이 아니라, 부부 혹은 가족 구성원들이 부부상담 혹은 가족상담 등을 통해서 각자 변화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더 지혜로운 일이다.

이를 통해서 악순환적인 구조를 선순환적인 구조로, 역기능적인 구조를 순기능적 구조로 변화시켜 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너가 아니라 내가 먼저라는 것. 꼭 명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