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연구]가출자녀 가정의 가족치료

공진수 센터장 2018. 5. 3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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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이 가출을 했다. 여기 저기 수소문해서 자녀들의 소재를 파악하고, 드디어 자녀들을 찾은 부모들. 한편으로는 화가 나고, 다른 한편으로는 기쁘다. 그래서 그들은 일단 자녀들이 원하는 것에 대해서 약속을 하고, 자녀를 집으로 데리고 온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서 자녀들은 다시금 집에서 나간다. 다시금 부모들은 이리 저리 수소문해서 자녀들을 찾지만, 이제는 자녀둘의 욕구를 들어주는 것보다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드디어 상담센터 등에 도움을 요청하는 노크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들은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첫 번째의 부모들은 이미 앞에서 적은 것처럼 화가 나 있는 경우이다. 그래서 가출했던 자녀들에게 위협과 협박을 하기 시작한다. 다시 한 번 더 가출을 하게 되면 혼날 줄 알아! 다시 한 번 더 가출을 하게 되면 다시는 찾지 않을거야! 등등 다양한 위협과 협박으로 자녀들의 가출욕구를 억압하기 시작한다. 사실 가출의 원인과 이유는 다른 곳에 있는데, 그러한 것에 대한 성찰은 없고, 겁과 두려움을 자녀들에게 주어서 가출을 막아보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것이 오히려 화근이 되어서, 자녀들은 다시금 집에서 나가 버린다는 것을 잘 모르는 듯하다.


두 번째의 부모들은 수치심에 빠져 있는 경우이다. 자녀들이 가출하지 않았다면 부모들의 삶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았을 것인데, 자녀들의 가출로 인하여 문제 가정인 것처럼, 문제 부모인 것처럼 노출된 것에 대해서 수치심을 느끼는 부모들의 모습이다. 그래서 낮아진 자존감으로 인하여 우울해 하고, 불안해 하며, 분노하는 등의 감정조절을 잘 하지 못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막막한 가운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부모들이 있다.


세 번째로는 상담사의 지원을 요청하면서도 부모의 입장을 대변해 주길 원하는 부모들이 있다. 그래서 상담센터에 오시는 목적도 상담사의 입을 통해서 자녀들에게 압력을 행사하거나 자녀들의 가출행위에 대해서 간접적 비난 혹은 간접적 판단을 하도록 유도하는 부모들이 있다. 자녀들을 훈육하도록 유도하는 부모들이다. 결국 자녀들이 이러한 것을 간파하게 되면, 상담사 앞에서는 가출행위를 중단할 것처럼 약속하지만, 정작 다시금 가출행위를 이어가는 경우도 있다.


이 외에도 이런 저런 모습이 있지만, 오늘 나의 글의 주안점은 다른 곳에 있기 때문에 여기서 줄이도록 하겠다.


자녀들이 가출을 했다면,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세 번 이렇게 반복적으로 가출을 하고 있다면, 유감스럽게도 가족의 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신호가 강력하게 주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능적이지 않고, 반대로 역기능적이거나 병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역기능 혹은 병리적인 구조는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예를 들어서 부모가 자녀들에게 존경을 받지 못하거나 부모들이 자녀들의 욕구를 잘 파악하지 못하는 가운데 무시, 억압 등을 하거나 부모와 자녀 사이에 경계선이 불분명하거나 부모의 관계가 불안정하거나 부모와 자녀 관계가 불안정하거나 자녀와 자녀 사이의 관계가 불안정하거나 기타 등등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 준다. 이러한 요인들의 상당수는 가정과 가족 안에 존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가정과 가족 안에 있는 것이 가출하는 것보다 더 힘들고 괴로운 경우가 있다. 결국 자녀들에게는 가정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공유하고, 공간을 공유하며, 관계를 유지해야 할 명분과 명목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집 나가면 더 고생임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정서적 그리고 관계적 부분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힘든 구조를 찾아서 가출을 하게 된다. 그리고 가출한 또래들과 함께 어울린다.


결국 가출하는 것에 온 에너지를 쏟다 보니, 학령기 자녀들의 경우 학업은 엉망진창이 되어 버리며, 모든 것에는 타이밍이 있는데 학습 타이밍을 놓침으로 말미암아 생애의 중요한 시간을 잃어 버리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여기에 문제해결 과정 속에서도 가족의 역기능과 병리적인 구조에 중점을 두고 문제를 수습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권위주의와 자기중심적인 태도로 자녀들을 더욱 억압하거나 역기능과 병리적인 구조를 재구조화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것에는 관심과 노력을 주지 않았을 경우, 자녀들의 가출을 막는 것은 한계에 부닥히게 된다.


부모는 부모대로 상처를 받고, 자녀는 자녀대로 상처를 받는 악순환의 구조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자녀들이 가출을 했다면, 이것은 해당 자녀만의 문제라거나 해당 자녀만 상담치료를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가출자녀가 있다는 것은 가족들이 함께 상담치료 등을 통해서 구조의 변화를 통한 가족의 재구조화가 이루어져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가족의 재구조화를 위해서는 가족치료를 받는 것이 더 적절한 해답이다.


제 주변에도 가출자녀들도 인하여 스트레스를 받는 가족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이러한 가족들에게 문제의 해결을 위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은 이러한 정보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자녀들을 억압적 그리고 위협적으로 누르면 해결될 것인양 믿는 것 같다. 정말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바라기는 가출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가족치료를 통해서 다양한 부분에 대한 체크를 해 보아야 한다. 이러한 것들이 본질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일시적으로는 자녀들을 집 안에 묵어 놓을 수 있을지언정, 근본적이 문제해결은 되지 않는다는 것 꼭 참고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