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연구]등교거부와 은둔형 외톨이의 상관관계

공진수 센터장 2018. 6. 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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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있어서 심리적 그리고 행동적 변화가 순식간에 일어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갑자기 큰 사건을 경험하고 큰 충격을 받았을 경우에는, 심리적 그리고 행동적 변화가 갑자기 일어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비교적 서서히 심리적 그리고 행동적 변화를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 우울증에 걸렸을 경우, 갑자기 벌어진 어떤 사건에 의해서 그럴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보면 어떤 사건 이후 서서히 우울감이 누적 되었다가 우울증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당사자나 주변 사람들이 어떤 사람의 심리적 그리고 행동적 변화에 대해서 둔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정 시간 동안 서서히 변화를 하였기 때문에, 그 변화에 대해서 민감하지 않은 이상 잘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은둔형 외톨이들도 이와 같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은둔형 외톨이를 선언하고 은둔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벌어진 은둔생활이 생각보다 길어지다 보면, 나중에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 있는 가족 구성원들을 파악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사람들 중에는 사전에 일정한 징후를 보여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를 손꼽으라고 하면 학창시절 등교거부를 한 사람들의 경우, 성인이 되어서 은둔형 외톨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등교거부에 대해서 글을 써도 여러 가지를 쓸 수 있지만, 등교거부를 하는 학생들의 경우 다양한 이유로 등교거부를 하게 됩니다. 가정의 문제, 학교의 문제, 공부의 문제, 친구의 문제, 선생님과의 문제 등등 다양한 원인이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학생들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가정이나 학교 혹은 공부나 대인관계 속에서 어려움과 좌절감, 실망감과 배신감 등등의 실패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직면보다는 회피하려고 하는 삶의 전략이 있으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등교거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실에서 도피하고, 직면해야 할 상황에서 회피를 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에 자신을 은둔자로 만들어서 문제를 도피 혹은 회피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전략이 부모나 주변 사람들에게 수용이 될 때, 어려운 상황과의 직면을 두려워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은둔하는 모습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에 대해서 익숙하게 되면, 성인이 되어서 사회생활 속에 어려운 상황, 두려운 상황과 직면하게 될 경우, 도전과 직면보다는 회피와 은둔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미 학창시절에 경험한 학습효과를 현재의 삶에 그대로 이용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은 잘 인지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앞에서 적은 것처럼 하루 아침에 일어난 일이면 금방 인지하지만, 가끔 벌어지는 일이거나 서서히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혹 자녀분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등교거부를 한다면, 이것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등교거부를 하다가 자신의 길을 찾아가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포기하는 학습효과, 회피하는 학습효과만을 배우고 익힐 수 있으며, 이러한 것도 쉽지 않을 경우에는 은둔생활을 하면서 적절한 사회생활을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더욱 발전하면 바로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