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상담칼럼

[외도연구]외도 후 부부상담을 원하지 않을 경우

공진수 센터장 2018. 6. 4. 18:23


홈페이지 :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     

전화문의 & 강의의뢰 : 070 4079 6875

전화상담 전용 : 070 4098 6875 

 

외도와 직면한 후 부부가 부부상담을 원하는 경우에 다양한 일들이 벌어진다. 그 중의 하나는 부부 중 한 사람은 부부상담을 원하는데, 상대 배우자는 부부상담을 거부하거나 우유부단에게 선택과 결정을 미루는 경우이다. 이럴 경우에는 외도 행위자든 혹은 외도 피해자든 진퇴양난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런 가운데 부부 중 한 사람이라도 전화문의를 해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나는 먼저 전화문의를 한 분이라도 상담치료를 받으라고 권한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외도 행위자와 외도 피해자는 각각 자기진영 논리에 빠져서 상담치료를 거부하는 경우도 많다. 외도 행위자는 '나 혼자 해서 무엇이 좋아질까?' 라는 생각에 상담치료를 거부하고, 외도 피해자는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나 혼자만 상담치료를 받아야지?' 라고 생각을 하면서 상담치료를 거부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이런 오해가 있는 듯하다. 만약 부부상담 혹은 가족상담을 받을 경우, 많은 내담자들은 자신의 변화보다는 상대방과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고자 상담치료에 임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부부상담이나 가족상담을 받으면서 부부의 갈등, 가족의 갈등이 더 커지는 경우도 많다. 바로 자신부터의 변화가 아닌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는 기회로 부부상담과 가족상담을 활용하려고 하는 잘못된 이해와 인식에서 오는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외도상담과 외도치료에서도 같은 모습이 보인다. 외도 행위자는 '나 보다는 외도 피해자가 치료되어야지!' 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일부분 맞는 이야기 같고, 외도 피해자를 엄청 배려하는 것 같지만, 외도 행위자가 치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적절한 대응을 해 주지 못하면, 외도 피해자는 두 번 죽는다는 것을 잘 모르는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외도 피해자 역시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치료하기 위해서 상담치료에 임하는 것이 아니라, 외도 행위자의 추가적인 외도만을 예방하겠다고 상담치료에 임할 경우, 외도 행위자의 외도행위는 중단이 되더라도 자신의 상처와 아픔 때문에 다양한 심리적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니 어떠한 경우가 되었든지 간에 외도 후 상담치료를 하게 될 경우, 외도 행위자나 외도 피해자는 자신의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 상담치료에 임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에서 외도와 직면 후 부부상담에 부부가 함께 할 수 없다면, 먼저 깨달은 사람이 상담치료에 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외도 행위자는 상담치료를 통해서 추가적인 외도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지만, 외도 피해자에 대한 일반적인 현상과 증상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는 법을 배우고, 익히며, 깨닫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서 외도로 인한 부부의 상처와 아픔을 치료하고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여기에 외도 피해자 역시 외도 행위자가 비록 상담치료에 함께 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외도 피해자부터 상담치료를 받다 보면 외도 행위자에게 반응하는 것이 좋은 방향으로 향상되게 되고, 이러한 변화가 결국 외도로 인한 상처와 아픔을 치료하고 부부관계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추진력이 되기 때문에, 비록 외도 행위자가 함께 상담치료에 임하지 않더라도 외도 피해자만이라도 먼저 상담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외도와 직면 후 부부는 상담치료에 함께 임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것이 불가능하다면, 먼저 상담치료의 필요성을 깨달은 사람, 상담치료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먼저 상담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 부부가 함께 임할 때까지 기다리고

배려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치료의 타이밍만 놓칠 수 있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