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진득하게 제 말을 들어 주기만 해도...

공진수 센터장 2018. 7. 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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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치료를 하다 보면 상담사도 진퇴양난일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부부의 문제 그리고 가족의 문제로 상담치료에 나온 분들을 상대하다 보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도 상담사 역시 곤란할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의 경험을 잠시 공유하고 싶어 오늘 몇 자 적습니다.


한 중년 부인이 심각한 얼굴로 상담치료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상담치료의 시간은 눈물의 연속이었습니다. 주로 호소하는 내용은 배우자와 관련이 된 것이었습니다. 외도와 가사에는 소홀한 배우자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중년 부인이 힘들어 하는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어려움은 상담치료 말미에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선생님, 제 배우자가 선생님처럼 진득하게 제 말을 들어 주기만 해도 좋겠는데요? 저희 부부는 5분 이상 대화가 안됩니다. 그러니 얼마나 힘든지를 아시겠지요?"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문제와 갈등 그리고 관계의 어려움에서 힘들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회복 불가능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이러한 회복을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데, 그 중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죠.


이 중년 부인의 상담치료 결론은 이렀습니다.


"비록 눈물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이렇게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니 속은 시원하네요! 다시금 용기를 내어서 살아 봐야죠. 그죠 선생님!"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고통과 괴로움에 대해서 누군가가 귀 기울여 주고 조금이나마 위로와 격려를 해 준다면, 바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힘과 용기 그리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존재입니다. 물론 위에 적은 분의 경우에는 배우자가 조금만 도와주면 더욱 더 좋겠지만 말이죠. 결국 이 중중년 부인의 배우자를 만나서 상담치료를 하는 중이지만, 그 속에서 조금씩 변화하는 부부의 모습을 보면 이 부부가 파국으로만 달려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혹 이 글을 읽는 당신의 부부는 어떠신가요? 5분의 대화도 하기 힘드신가요? 그렇다면 서로에게 마음의 벽을 쌓을 것이 아니라, 마음의 문을 열 수 있고 경청할 수 있으며 서로 위로와 격려를 할 수 있는 길을 배우시길 바랍니다. 이러한 것을 배우는 기회가 바로 부부상담이며, 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상담치료랍니다.


상담치료라는 것이 어마어마한 심리적 상처와 트라우마가 있어서만 받는 것은 아닙니다. 작은 부분이지만 그것이 누적되었을 때 발생될 수 있는 심리적, 정서적, 관계적 문제들이 있다면, 그런 것들도 상담치료를 통해서 변화를 줄 때 우리는 심리적 상처를 예방할 수 있고, 삶은 더욱 더 행복한 길로 갈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그 삶 속에서 자존감 있는 삶, 만족감 있는 삶, 행복감 있는 삶을 살아가며, 그러한 삶을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랍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은 위해서 상담치료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누군가에게 당신의 이야기를 통해서 위로받고 격려받고 싶으신가요? 그런데 그런 사람이 주변에 없으신가요? 상담치료를 통해서 위로와 격려를 받는 기회를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