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우울한 사람들 (6) - 의지박약?

공진수 센터장 2018. 7. 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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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오해하는 것 중의 하나는, 많은 심리적 현상에 대해서 의지박약이란 단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우울한 사람들에게 의지박약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이다. 그런데 이것은 무리가 있는 표현이다. 일단 의지박약이란 단어의 뜻은 의지가 약하여 독자적으로 결단을 내리거나 인내하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그런데 우울하다는 것이 이러한 뜻과 어느 정도 맞아 들어가는 부분이 있는가?


어느 누구도 우울하게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끔씩 우울하기도 하고, 지속적으로 우울하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것이 의지박약이란 말인가? 사실 우울하다는 것은 마음의 심리적 면역력이 떨어질 때 잘 생긴다. 감기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잘 걸리듯이 말이다. 따라서 감기에 걸렸다고 의지박약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듯이, 우울하다고 할 때에도 의지박약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우울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우울함을 감추기에 급급하다. 이미 앞에서 적은 것처럼 의지박약이란 낙인을 받을까봐 두려워서 그렇기도 하고, 우울한 사람을 사람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속설 때문에 자신의 우울함을 감추게 된다. 이러한 우울함 감추기에는 오히려 밝게 살고 활기차게 사는 모습으로 포장하는 것도 그 중의 하나이다.


실제로 페이스북 등과 같은 SNS를 보면, 우울한 사람들이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을 포장하고 위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이런 사람들이 나중에 자살이라도 하게 되면, 많은 주변 사람들이 놀라기도 하고 충격에 빠지기도 한다. 왜 자살을 했을까?에 대해서도 잘 아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밝게 산 사람이 왜 그랬을까?하며 말이다.


우리가 우울할 때에는 심리적 면역력을 높여야 하며, 이러한 심리적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위로와 격려 등의 심리적 보약먹기가 필요하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심리적 보약먹기에 합당한 책을 보는 것도 그 중의 하나이고, 창의적인 활동 속에서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는 것도 그 중의 하나이다. 또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위로와 격려를 받는 것도 그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많은 우울한 사람들은 사람 만나는 것을 싫어한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더라도 우울한 이야기만 한다. 무기력한 모습만 보인다. 활동은 점점 소극적으로 변하고, 생각 역시 부정적인 사고가 지배하기 시작한다. 삶에 대한 의욕과 기쁨은 점점 사라지고, 미래에 대한 예측과 예언 역시 점점 파국적인 모습으로 변한다.


잘 안 될거야!를 기정사실화 하고, 조금만 어려움이 오면 파국적 사고부터 한다. 그러니 이러한 사고의 틀과 그 사고에 의한 행동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경우, 우울함과 우울감 그리고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것은 싶지 않다. 따라서 우울한 사람들을 심리상담을 하다 보면, 꾸준하게 상담치료에 임하는 경우가 적다. 상담치료에 대해서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사람 만나기 싫고 무엇인가 활동하는 것을 싫어하다 보니, 상담치료 역시 꾸준히 받는 것이 힘들어 지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우울한 것이 의지박약은 아니라는 것을 먼저 아는 것이다. 그리고 우울할 때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우울함을 알리고, 위로와 격려를 부탁하도록 하라. 그리고 자기 스스로도 하루에 몇 번씩 자신에게 위로와 격려를 하도록 하라. 자신의 못난 부분만을 반추하며, 자신은 더 이상 이 세상에 살아갈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자신을 미워하는 모습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이러한 것이 혼자의 힘으로 잘 안될 때는 전문가와의 상담치료를 통해서 도움을 받으라.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지 않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