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어렸을 때 좌절이 많았던 사람들이 화와 분노에 취약하다

공진수 센터장 2018. 7. 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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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 분노에 취약한 사람들을 상담해 보면, 내담자 스스로도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 시절에 수많은 좌절을 겪은 사람들이 많다. 예를 들어서 아이를 출산한 어머니 아래에서 좌절을 맛본 경우도 많고(산후 우울증의 영향으로), 부모나 양육자를 통해서 좌절을 많이 맛본 사람들이 화와 분노에 취약하다.


실제로 아동상담을 해 보면, 아동 중 욕구불만이나 좌절감이 생길 경우, 처음에는 눈물을 많이 보인다.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눈물 대신에 공격성 혹은 폭력성을 보이기 시작한다. 말로 욕설을 하거나 행동으로 격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눈물도 분노의 표시이며, 말과 행동에서 격한 모습도 분노의 모습이다.


문제는 이러한 말과 행동이 아동기, 청소년기를 통과하면서 적절하게 해결이 되면 좋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성인이 되도록 행동방식이 강화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성인이 되면서 더욱 더 강화된 자의식을 가진 경우,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힘과 권위로 약자에게 자신이 당한대로 행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화와 분노에 취약한 부모가 자녀들에게 동일한 모습을 물려 준다. 그리고 이렇게 자란 자녀들이 나중에 부모가 되면, 다시금 자녀들에게 비슷한 모습을 전수하게 된다. 일명 대물림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화와 분노에 취약한 사람들은 자신의 과거에 있었던 좌절감을 인정하고, 삶 속에서 좌절을 맛볼 때 자신의 감정을 조절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자녀들 중에는 부모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부모로서 존경과 존중을 하지 않는 경우가 가끔씩 있다. 그럴 경우 부모도 좌절을 맛본다. 그러면 화와 분노가 생기게 된다. 비록 자녀들보다 나이가 많은 부모이지만, 어릴 때부터 좌절과 함께 화와 분노를 폭발하던 습관이 무의식 중에 발동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민감하고 성찰하며 조절하려고 노력하는 부모들의 경우, 자녀가 주는 좌절감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먼저 바라보고 추스리려고 노력을 하나, 그렇지 않은 부모들의 경우에는 자신에게 주어진 힘과 권위로 자녀들에게 화와 분노를 쏟아낸다. 자신의 부모가 자신에게 했던 그대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감정이 추스러지거나 이성이 돌아오면, 그 때부터는 후회와 함께 자책을 한다. 못된 부모라고, 못난 부모라고, 나쁜 부모라고...


다시금 강조하지만 화와 분노에 취약한 사람들의 과거에는, 자신도 기억하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수많은 좌절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 좌절 속에서 울분을 토로하고 화와 분노를 폭발했었고, 이를 통해서 자신의 욕구를 어느 정도 해결은 했을지 모르나, 이로 인하여 화와 분노에 취약한 사람의 모습이 더 강해졌을 수도 있다.


따라서 당신이 진정으로 당신의 화와 분노를 조절하길 원한다면, 당신 내면에 자리한 좌절의 상처에 대한 치료와 함께 화와 분노에 대해서 조절하는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다. 화와 분노가 일어날 때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화와 분노를 어떻게 식히는 것이 좋은 것인지 등등에 대해서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화와 분노에 대해서 알아야 하며, 이보다 더 자신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자신에 대한 매뉴얼도 잘 모르면서, 자신을 행복한 방향으로 가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당신에 대한 성찰을 통해서 당신 내면에 자리한 좌절의 상처를 알고 깨달으며, 화와 분노의 순간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고 익히기를 바란다.


이러한 것을 위해서는 책을 읽고 실천하는 방법이 있으며, 상담치료 등을 통해서 자신을 성찰하고 통찰하며 지혜를 배우고 익히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