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연구]자녀에게 집착하는 부모의 심리는?

공진수 센터장 2018. 7. 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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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부부상담을 하다 보면, 다음과 같은 볼멘 소리를 들을 때가 있다.


"선생님, 나의 배우자는 나에게는 관심이 적고, 자녀들에게만 관심을 줍니다. 이럴 때 저는 소외감을 느끼면서 자녀들에게도 미운 감정이 생기네요. 제가 이상한 것인가요?"


그렇다. 실제로 배우자보다 자녀에게 몰입하고, 자녀에게 집착하는 부부들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사람들의 성향을 보면 적어도 두 가지 이유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첫 번째로는 개인적으로 자신의 욕구불만을 자녀에게 투사하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서 가정이 힘들어 공부를 하지 못한 경우 - 자신은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 결혼 후 자녀에게 자신의 욕구(불만)를 투사하게 된다. 그래서 자녀들의 공부에 몰입을 하게 되고, 공부를 강요하게 된다. 자신의 채워지지 않은 욕구를 자녀를 통해서 대리만족을 얻으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부부 사이의 관계가 나빠지기 시작하면, 배우자 대신에 자녀들에게 몰입하고 집착하는 경우이다. 이 역시 배우자에게서 받거나 얻지 못한 것을 자녀들에게서 받고 얻고자 하는 심리게임의 일종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세 가지 문제점이 발생되게 된다.


첫 번째로는 자녀들과 잘 연합이 될 경우, 배우자는 소외감 속에서 욕구불만이 쌓인다는 것. 그래서 결국 배우자와 자녀들 사이도 나빠지는 역효과가 발생이 된다. 두 번째로는 자녀들과 잘 연합이 되지 않을 경우, 결국 자녀들을 향한 분노가 폭발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끝으로 부부의 갈등으로 인하여 자녀에게 집착할 경우, 자녀들은 부모의 마음을 이해해야 하는 입장에 빠지게 되고, 결국 자신의 감정을 억압한 채 자신과 연합한 부모의 감정에 충실함으로써, 결국 심리적 문제가 발생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당신 부부 사이에 어느 한 사람이 배우자보다 자녀에게 더 몰입하고 집착을 한다면, 적어도 위의 두 가지 중 한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각각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자신의 욕구불만이 원인이라면 개인상담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부부 사이의 관계가 문제라면 부부상담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부부의 문제가 가족의 문제가 되며, 자녀들 역시 정상적인 심리발달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장애가 해소되지 않고 성년이 되고 결혼을 하게 되면, 부모와 비슷한 삶을 살아가면서 비슷한 어려움을 맛볼 수 있다. 좋지 않은 유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주는 부모가 되는 것이다.


혹 당신이 현재 배우자보다 자녀에게 더 몰입하고 집착을 하는가? 그리고 이러한 모습이 배우자에 의해서 불만과 비난의 주제가 되고 있는가? 어떤 경우에 해당하는지를 분석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갖기 바란다. 개인의 문제이든 혹은 부부의 문제이든 자녀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