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칼럼

[가족연구]부모님이 우울해 하시면...

공진수 센터장 2018. 7. 12. 18:49

홈페이지 :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     

전화문의 & 강의의뢰 : 070 4079 6875

전화상담 전용 : 070 4098 6875 

 

사람이란 존재는 나이가 들수록 쉽게 우울해질 수 있는 존재이다. 사소한 것에도 섭섭해 하시고, 화를 내시거나 짜증을 내시기도 한다. 여기에 신체적으로 약해지는 것 못지않게 심리적으로도 약해진다. 또한 몸과 마음은 청춘인데, 사회적 역할이 축소되는 등의 문제로 쉽게 우울해질 수 있다. 그동안 함께 했던 친구들이 서서히 세상을 떠나면서 좁아지는 인간관계 그리고 다가오는 죽음 등으로 불안해 할 수 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지 않으시려고 하거나 자신의 우울한 감정을 토로하지 않으면서 병을 키우기도 한다. 여기에는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다. 다른 면에서는 '나이 들면 다 그런 것인데 뭘 이런 것을 가지고...' 하면서 자녀들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자신의 어려움을 숨기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알게 모르게 우울함과 우울감이 심해져서 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남은 여생이 즐겁고 행복해야 하는데, 그동안의 삶을 열심히 살아왔고 이제 어느 정도 먹고 살 정도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울함과 우울감 그리고 우울증으로 고생하시는 부모 세대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자신의 어려움을 자녀들에게 토로하지 않다 보니, 정작 자녀들은 부모의 상태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알더라도 그 심각성을 모르기도 한다.


그러니 우리는 부모 세대에 대해서 민감할 필요가 있다. 무기력하고, 우울해 보이며, 수시로 화와 짜증을 내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면, 혹시 우울함이나 우울감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 합리적 의심뿐만 아니라, 전문가에게 문의해 보는 것이 좋다. 여기에 심신이 아픈 경우 그리고 심신이 아픈 배우자나 가족을 둔 경우, 우울함과 우울감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기에 다양한 상실과 좌절 등이 있다면, 그 가능성은 더욱 더 높아진다.


부모님이 우울하게 보인다면, 부모님을 잘 설득해서 상담 등을 받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특히 부모님들은 상담 이야기를 꺼내면, 돈 걱정하고 이 나이에 무슨 상담이냐고 반문하면서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해서 자녀들이 부모님의 말을 액면 그대로만 믿고, 외부적인 도움의 손길과 연결해 주지 않으면, 다양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날마다 우울함과 우울감 속에서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서 무기력함에 빠지거나 자살생각 혹은 자살시도를 할 수 있으며, 술과 약물 등에 중독될 수도 있다. 또한 더 이상 필요없는 존재처럼 느끼는 부모님들의 경우, 자기효능감이 떨어지면서 자존감도 낮아지고, 이러한 것이 삶을 지배할 때 함께 생활하는 동거가족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다세대 가족으로 살아갈 경우, 자녀나 손주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배우자에게 직접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쳐서 함께 우울증 환자가 될 수도 있다. 그러니 부모님이 우울해 하시면 그냥 넘어갈 것이 아니라, 노인상담 등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다. 이러한 노인상담을 통해서 그동안 삶을 반추하며 인생을 정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효능감이 생기는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자존감을 높일 때, 비록 나이가 들었다고 하더라도 삶에 대한 힘과 동력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자기효능감, 자존감이 있을 때 우울증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한편 좋은 자녀가 되기 위해서는 부모의 의식주를 해결해 드리는 것뿐만 아니라,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문제에 대해서 민감할 필요가 있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