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열심히보다 더 중요한 진실함

공진수 센터장 2018. 7. 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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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결혼을 해서 부부가 된다는 것은, 열심히 부부로서 살아가야 할 권리와 의무를 함께 하는 것이다. 그런데 열심히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진실하게 부부가 살아가는 것이다. 나는 부부상담을 하다가 이와 관련된 모습들을 자주 본다. 상담사에게는 부부가 각각 진솔하게 이야기를 하면서도, 정작 배우자는 모르고 있는 내용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 원인으로는 굳이 불필요한 말을 할 필요가 있느냐에서부터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까지 다양하다. 의도는 정말 좋아 보인다.


또 다른 면에서는 수시로 거짓말을 하는 경우다. 쉽게 약속하고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을 떠나서, 공공연하게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부부 사이에 많이 발견된다. 혹 이런 부부가 열심히 살아갈 수는 있을지 모르나, 진실하게 살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당신의 거짓말 때문에 배우자가 스트레스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습관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배우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부부상담 속에서 많이 발견한다.


그러다 보니 점점 부부 사이에는 신뢰감에 금이 가게 된다. 신뢰감을 쌓으며 살아가기에도 바쁜 세상에서, 점점 부부의 신뢰감이 하락한다면 이것은 매우 위험한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외도라도 있게 되면, 배우자를 기망하는 것은 점점 더 늘어나게 된다. 거짓말도 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부부의 삶은 진실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혹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일정 부분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할지 모르지만, 그래서 이러한 모습 때문에 열심히 산다고 주장할지 모르나, 정작 진실함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부부 사이의 갈등이 생기기 쉽다. 그러니 열심히 사는 부부보다 더 중요한 진실한 부부로 살아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진실하게 살아가는 부부에게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으나, 진실함으로 기초를 닦은 부부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좀 더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다.


왜냐하면 배우자의 진실함을 믿기 때문이고, 배우자를 신뢰하기 때문에, 함께 힘을 합치고, 함께 노력하는 것에 대해서 갈등이 있는 부부보다는 더 나은 응집력과 문제해결 능력이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진실하기 위해서는 표현이나 공감 등등에서 어느 정도 숙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표현과 공감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경우, 마음은 진실한데 그 진실함으로 제대로 전달해 주지 못하는 한계가 있게 된다.


특히 감정억압을 많이 받으면서 자라온 사람들의 경우, 그 내면에는 진실함이 담겨 있지만 그 진실함까지도 억압을 하면서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표현을 잘 못하니 공감은 그와 비례해서 장애를 겪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혹 당신이 감정억압에 익숙하거나 그러한 환경 속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이러한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상담 등의 도움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서 당신 내면에 있는 진실함이 배우자에게 잘 전달되게 하고, 배우자의 진실함이 당신의 공감력과 잘 만나게 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열심히 살아가는 당신 못지않게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진실함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