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연구]다름이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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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부들을 만나서 부부상담을 해 보면, 연애와 신혼 시절에는 서로의 다름 때문에 좋았는데, 살면 살수록 서로의 다름 때문에 스트레스와 함께 이혼에 대한 욕구가 생긴다고 한다. 오늘은 이 이야기를 조금 해 보자.

많은 남녀들은 자신과 다른 성향의 이성을 좋아한다.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감이 높은 사람을 좋아하고, 조용한 사람은 발랄한 사람을 좋아한다. 자신의 결핍을 이성의 성향을 통해서 채우고자 하는 지극히 본능적인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부부들을 부부상담을 통해서 분석해 보면, 연애와 신혼 시절까지는 내향적인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을, 감정형인 사람은 이성형인 사람을, 일 중심적인 사람은 관계 중심적인 사람을 좋아한다. 혹은 그 반대로...

그런데 이러한 성향이 부부생활을 하면 할수록 점점 갈등의 요인이 된다. 그래서 이러한 갈등이 첨예화 되기 전까지는, 상대방의 성향을 바꾸려고 잔소리를 하거나 가르치려고 한다. 바로 다름이 좋았는데, 그 다름이 스트레스의 요인이 되다 보니, 자신의 성향대로 배우자에게 변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요구를 받은 배우자도 '너가 먼저 내 스타일대로 변하!'라고 요구를 한다. 결국 서로 각자의의 스타일도 바꾸지 않지만, 상대방의 성향이 참 답답하고, 이상하다고 하면서, 결혼 후에는 변했느니 아니니... 하면서 부부갈등이 심화된다. 그러다 자신의 성향에 맞는 듯한 이성을 만나면 외도를 하고, 이것도 여의치 않으면 이혼을 하고, 자신의 성향과 비슷한 사람들과 재혼을 시도하기도 한다.

서로의 다름 그리고 자신의 결핍을 채워주는 것에 만족하고 한 결혼 속에서 다른 성향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 다른 성향에 대해서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하다 보니 작은 오해는 큰 오해가 되어 버리고, 결국 부부는 같이 살더라도 심리적으로는 이혼 상태요, 관계적으로도 이혼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다양한 부정적 요인들이 부부의 삶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부부는 미워하다가 증오하게 되고, 이러한 미움과 증오심이 더욱 강화가 되다 보면, 폭력이 난무하거나 서로 무시하는 행동을 하거나 이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외도를 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서, 부부는 더 이상 회복하기 어려운 마음의 상처와 아픔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니 부부는 서로의 다른 성향에 대해서 이해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부부의 다름이 어떤 것이고, 이 다름을 어떻게 이해하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배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남녀의 차이에 대한 책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부부상담 등을 통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결국 부부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그냥 참고 감정을 억압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알고 이해하면서 적절한 대화와 소통, 표현과 공감을 통해서, 다름이 시너지효과를 내도록 하는 것이다. 비슷한 성향의 사람이 100 퍼센트로 산다면, 서로 다른 성향의 사람이 서로 잘 화합을 하면서 살게 될 경우, 200 퍼센트의 효과의 삶을 살 수 있다.

따라서 다름의 효과를 보고 싶다면, 부부는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시간을 내어서 서로의 다름에 대해서, 남녀의 차이에 대해서, 남녀 심리적 차이에 대해서 알고, 이해하는 방법, 대화하는 방법, 소통하는 방법, 공감하는 방법, 표현하는 방법 등등을 배우고 익힐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것들은 유감스럽게도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다. 결국 삶 속에서 수업료를 내야 하는 과정들이다. 그리고 이것은 헛된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 직접적인 것들을 배우는 것이다. 그러니 수업료를 지불하더라도 결코 낭비가 되지 않는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부부는 다름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서 호감과 친밀감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문제는 이러한 다름이 계속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면 좋겠으나, 오히려 부부갈등의 요소가 된다면 부부상담 등을 통해서 다양한 부분에서의 부부의 다름을 알고 이해하는 노력을 해 보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부디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