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묻지 않는 남편, 대답하지 않는 아내

공진수 센터장 2018. 7. 1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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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상담에 나오는 부부들을 만나 보면, 서로의 다른 성향 때문에 심리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오늘 제목으로 삼은 묻지 않는 남편(아내)와 대답하지 않는 아내(남편) 이야기이다.


일반적으로 대화라는 것은 묻고, 대답하기의 연속이다. 일종의 핑퐁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질문 없이 대화가 시도를 하면, 그것은 지시나 명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질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답이 없게 되면, 그것은 질문한 사람에 대한 무시나 저항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살아가는 부부들이 의외로 많다.


특히 남편들은 묻지 않는 경향이 많다. 이러한 사람들은 두 가지 성향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로 말수가 적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억압적인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로 이미 위에서 적은 것처럼 지시나 명령을 하듯이 하는 사람들이다. 일명 권위주의적인 사람들이 바로 이런 부류에 들어간다.


여기에 반해서 아내들은 대답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도 두 가지 성향이 존재하는데, 첫째로 배우자를 무시하기 위해서 대답을 하지 않는 경우와 둘째로 배우자를 자극하기 위해서 대답하지 않는 경우이다. 첫째의 경우를 자기중심적이라고 한다면, 둘째의 경우는 수동공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어찌 되었든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는 것이 대화의 기본 속성이라고 했는데, 질문도 없고, 혹 질문이 있더라도 대답이 없다 보면 대화의 분위기는 어색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어색한 분위기 때문에, 부부의 대화는 점점 줄어들게 된다. 대화가 줄어들수록 친밀감도 떨어지지만, 작은 오해가 큰 오해로 발전하기도 한다.


몇 마디만 나누었어도 해결될 수 있는 일을, 수많은 말을 해서 이해시키고 설득시켜야 겨우 해결이 될까 말까 할 정도로, 더 많은 심리적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당신의 스타일은 어떠한지 한 번 돌아보길 바란다. 내 말은 다 옳고, 내 말을 다 들어줘야 한다는 권위주의적인 사람인지, 꼭 말로 해야 하나요? 물어보면 뭐해요?와 같은 억압적인 사람인지. 혹은 너의 질문의 수준이 거의 그 정도냐 하는 자기중심적인 사람인지 아니면 너 한 번 열받아 봐라! 너가 묻는 말에 침묵으로 복수하고 말테야!와 같은 수동공격적인 사람인지...


많은 부부들이 부부상담에서 자신의 대화 스타일을 알고, 깜짝 놀라는 것을 자주 경험한다. 그리고 이러한 대화 스타일이 그동안 부부의 관계에 먹구름이요, 큰 장벽이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머쓱해 하기도 한다. 아울러 부부의 문제는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을 다루면서 주고 받는 대화의 부재, 대화의 부실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하나씩 배우고 익히면서 부부관계를 회복할 때, 사람들은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물론 여기에는 적절한 질문과 부합되는 답변을 주고 받으면서, 상대방의 생각과 느낌을 공감하고, 그 속에서 부부의 삶의 방향성을 조정하는 지혜까지 배우는 경우, 부부관계는 좀 더 선순환의 방향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인지하고,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경우를 자주 본다.


혹시 당신 부부는 어떤 경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