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칼럼

[부부연구]부부 사이의 파워 경쟁

공진수 센터장 2018. 7. 1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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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상담을 해 보면, 많은 부부들이 파워 경쟁을 한다. 어떤 부부는 아내가 파워를 가지고 있고, 어떤 부부는 남편이 파워를 가지고 있다. 이 파워는 선택과 결정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한다. 문제는 이러한 파워에 대해서 부부 사이에 스트레스가 되지 않으면 괜찮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부부 사이에는 갈등의 요인이 된다.


그럼 이러한 부부 사이의 파워 경쟁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될까?


일반적으로는 결혼 때부터 시작된다. 누가 얼마큼의 경제적 부담을 했느냐에서부터 부부 사이의 파워가 결정이 된다. 여기에 부부가 살면서 부부의 희생과 기여도에 따라서도 부부 사이의 파워가 결정이 된다. 이러한 파워는 선택과 결정뿐만 아니라, 자녀의 양육과 훈육에서도 영향력을 미친다. 시월드 그리고 처월드에 대한 관계에도 그 영향력이 미친다.


그런데 이러한 파워도 적절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부부 사이의 갈등이 된다. 예를 들어서 아내가 과도한 파워를 가지고 있을 경우, 남편들은 기를 펴지 못하게 된다. 남편이 과도한 파워를 가지고 있을 경우, 아내들은 감정을 억압하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억압들이 어느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폭발하게 된다. 그래서 많은 부부들은 10년 혹은 20년차가 되면서 부부관계가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원인 중의 하나는 부부 사이의 파워 경쟁이 몰고온 후유증과 부작용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 평소에 부부의 파워 경쟁은 지양하고, 부부의 파워를 적절하게 나눌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부부가 서로 협의하고, 협력하며, 대화와 소통 속에서 서로 가지고 싶어하는 파워에 대한 욕구를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것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되면, 이러한 역기능이 부부 사이의 관계에 악순환 구조를 만들게 된다.


결국 파워를 가진 배우자의 선택과 결정을 따르지만, 이러한 것이 협의와 협력의 기반 위에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결과가 좋을 경우에는 별문제가 없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분쟁의 소지가 될 수 있다. 또한 오랫동안 일방적으로 당했다는 피해의식이 생기게 되면, 그 피해의식에 대한 복수심이 발동하기도 한다.


그래서 억압적인 구조 속에서 살았던 아내들이 중년 후에는 반란을 일으키는 경우도, 바로 부부 사이의 파워 경쟁에서 벌어지는 후유증과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부부상담 등을 통해서 부부는 자신이 소유하고 싶고, 휘두르고 싶은 파워에 대해서 성찰하고, 적절하게 사용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언어적 표현은 자신의 파워를 드러내는 주요한 수단이다. 문제는 이러한 것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으면 언어적 폭력과 함께 언어적 상처를 줄 수 있다. 따라서 부부 사이에 파워 경쟁을 한다면, 부부상담 등을 통해서 적절한 해결책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좋다. 아울러 부부 사이의 파워 경쟁이 부적절하게 흐를 경우, 그 영향은 부부 사이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니 부부 사이의 파워 경쟁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워 경쟁 속에 있다면 부부상담 등을 통해서 지혜를 배우고 익히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