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일부러 혼날 짓을 하는 사람들

공진수 센터장 2018. 7. 2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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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즐겨보는 TV 프로그램 중에는 'TV 동물농장'이란 프로그램이 있다. 내가 이 프로그램을 보는 이유는, 동물을 사랑해서 보는 것보다는 동물의 행동을 통해서 동물의 심리 그리고 사람의 심리를 이해해 보고자 본다. 왜냐하면 동물이나 사람이나 심리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 TV 동물농장을 보다 보니, 밥그릇에 몰입하는 개 이야기가 있었다. 결론은 밥그릇에 집착하면서 주인의 관심을 끌었던 것. 이 말은 애정결핍을 주인이 싫어하는 행동을 통해서 자신에게 집중하도록 하여 사랑을 받고자 했던 것이다.


사람도 이와 비슷하다. 특히 아동들을 상담해 보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림을 그리자고 하면 그리지 않겠다고 하고, 신체활동을 하자고 하면 하지 않겠다는 아이들이다. 여기에 그림을 그리자로 하면 그림을 그리지만,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는 더 요상한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서 물감을 쏟아 버리거나 물감을 못쓰게 만들거나 등등.


이러한 아이들은 혼나는 것도 사랑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비록 혼이 나더라도 혼이 안나는 것보다는 낳다고 생각한다. 무플보다 악플이 낳다는 것과 비슷한 심리. 문제는 이런 아이들이 혼나는 짓을 하면서 관심끌기, 사랑받기에 많이 익숙하다 보니, 적절한 언행을 통해서 칭찬을 받는 것에 익숙하게 되지 않다는 것.


그래서 이러한 아이들이 점점 이러한 부분에 강화가 되어서 성인이 되면, 이러한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그 습관대로 살아가게 된다.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으면 적절한 언행을 해야 하는데, 이와는 반대의 행동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가족들이 어디를 가자고 하면, 결국에는 갈 것이면서 처음에는 가지 않겠다고 한다. 한 번 사람 애간장을 태우면서 자신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지금도 이런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수가 틀리면 밥을 먹지 않겠다고 하는 것도, 부정적으로 관심끌기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명분이 있을수도 있지만,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이면기제는 바로 관심끌기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부정적 관심끌기는 매우 유아기적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은 어릴 때 부적절한 행위를 했을 때 보상이 주어진 경우, 부적절한 행위 = 보상으로 이어진다는 자동적 사고가 머리 속에 자리잡은 사람들이 보이는 모습들이다.


그러니 자녀가 되었든 성인이 되었든 이러한 방어기제, 이면기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우리는 관심을 끊어주어야 한다. 관심끌기를 위해서 밥을 먹지 않겠다면,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주면 된다. 결국 이렇게 해서 손해를 보는 것이 자신이고, 이렇게 해서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주지 않을 경우,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의 전략에서 이득이 없음으로 인하여, 더 이상 비슷한 전략을 사용하는 빈도와 강도를 줄이게 된다.


반대로 이러한 사람들을 동정하는 의미에서 품에 받아주다 보면, 결국 내면아이가 성숙해지지 않아서 성인이 된 후에도 이러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대표적인 경우가 직장에서 퇴사하겠다는 것이다. 막상 갈 곳도 없으면 직장에서 퇴사하겠다고 하면, 배우자나 가족들이 관심을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러한 관심을 받고 싶으면 직장 포기라는 엄포를 놓기도 하고,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은 대책도 없이 사표를 내기도 한다.


대안이나 있으면서 그러면 한편으로 이해가 가지만, 대안도 없으면서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어릴 때 투정을 부리고 이득을 챙겼다는 자동적 사고가 오류까지 일으키는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자녀를 키우신다면 부정적 관심끌기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잘라 주어야 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아이가 불쌍해서 동정을 베풀다 보면,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도 몸은 성인이지만, 마음은 유아기적 모습을 가지고 살 수 있다. 이러한 것을 우리는 미성숙이라고 한다.


미성숙한 사람이 성인이 되고, 이러한 사람에게 가족 안에서 힘과 권력이 생기게 되면, 가족 구성원과 주변 사람들은 매우 힘든 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다. 혹 당신 주변에 혼날 짓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그것도 반복적으로 그리고 습관적으로... 아직 유아기적 사고와 행동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임을 알고, 성숙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가족의 범주 안에서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